곰신할미전·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자전거를 탄 국수' 책 표지 이미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자전거를 탄 국수 = 쿄 매클리어 글.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올해 칼데콧 아너상(명예상) 수상작이다. 묘기를 부리듯 겹겹이 높이 쌓은 메밀국수 쟁반을 어깨에 짊어진 채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누비는 배달원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봤다.
배달원은 자동차 매연을 피해 수많은 국수를 배달하고, 마지막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 국수를 가져가 즐겁게 식사한다. 고된 일을 묵묵히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가족의 사랑임을 보여준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캐나다 작가가 일본의 옛 국수 배달원을 소재로 이야기를 썼다. 이 책의 그림 작가는 한국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된 바 있다.
보물창고. 40쪽.
'곰신할미전: 곰배령의 전설' 책 표지 이미지 |
▲ 곰신할미전 = 조영글 글·그림.
'하늘 위 꽃밭', '천상의 화원'이란 별명을 가진 강원 인제군 곰배령을 '곰신할미'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곰배령의 산신인 곰신할미는 평소 깊이 잠들어 있지만, 마을에 위기가 닥치면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도와준다.
어느날 마을의 어린이 '산'이 사라져 어른들이 통곡하자 곰신할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아이를 구하러 나선다. 산이 하늘의 '구름깨비'들에게 쫓기는 모습을 본 곰신할미는 곧장 암탉을 타고 하늘로 날아간다.
모든 그림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부분 없이 그려져 다정하고 푸근한 인상을 준다. 한국화 물감과 민화 붓 등으로 그려졌다.
창비교육. 52쪽.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책 표지 이미지 |
▲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콰미 알렉산더 글.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미국 흑인 노예 제도로 인한 참상을 아이들이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표현한 미국 작가의 그림책이다.
한 수업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노예 제도가 합법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흑인들이 가축처럼 팔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이야기다.
이야기를 하던 중 너무 깊은 슬픔에 잠긴 선생님이 "너희한테 이걸 읽어 주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자, 아이들은 오히려 선생님을 격려하며 "선생님은 늘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했다"고 입을 모은다.
시인이자 아동문학 작가인 콰미 알렉산더는 딸이 학교에서 인종차별적인 사건을 겪은 뒤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조각가이기도 한 그림 작가는 점토로 빚은 조각품과 목탄화로 박해당하는 흑인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보물창고. 56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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