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시력을 잃은 부친을 위해 오디오북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사진=소속사 샘컴퍼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이 오디오북을 출간하며 가족사를 밝혔다.
박정민은 지난 16일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해 기자들에게 보냈다.
김금희 작가는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으로 유명하다. 통상 종이책과 전자책이 먼저 나온 뒤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이번 신간은 원고부터 오디오북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박정민은 이를 '듣는 소설' 프로젝트라 칭했다.
박정민은 "회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다"며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듣는 소설'이라는 걸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은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었고, 그분들께 책을 선물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오디오북 제작을 생각했다"며 "그래서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많은, 반 희곡 형태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나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박정민은 "'듣는 소설' 프로젝트 취지가 시각 장애인 분들을 첫 독자(혹은 청자)로 모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한 달 남짓 먼저 이 작품을 접하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5월 초에 비장애인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공개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소외된 것을 위하여'라는 출판사 모토를 지키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약속도 드린다. 우리 회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스피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는 주인공이 자기 돈을 들고 사라진 절친을 찾아 친구의 고향 완주에 가서 겪는 일을 담은 책이다. 배우 염정아 김의성 고민시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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