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5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약달러 추종…환율 1410원대 지지력

이데일리 이정윤
원문보기

‘5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약달러 추종…환율 1410원대 지지력

서울맑음 / -3.9 °
한은 ‘완화적 동결’에도 외환시장 영향 ‘미미’
5월 인하 시작, ‘연 3회’ 인하도 전망
美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달러 약세’
유럽 금리 결정 주목…추가 약달러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5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달러화 약세를 쫓아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에서 하단을 테스트 중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26.7원)보다 7.0원 내린 1419.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내린 1416.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12일 새벽 2시 마감가(1415.8원) 기준으로는 0.2원 상승했다. 이날 개장가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저다.

오전 9시 50분께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로 동결 결정했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 3분께 1423.3원을 터치했다. 오전 11시께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환율은 다시 1410원 중반대로 내림세를 탔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25bp 인하)를 주장했다.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모두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를 주장했다.

금통위는 내수 부진, 관세정책 우려에 더해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재확대 가능성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5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고, 1분기에는 ‘역성장’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사실상 5월 인하를 염두해 둔 ‘완화적 동결’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발언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우리는 더 명확한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를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관세정책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연준의 입장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6분 기준 99.72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장 초반 99 초반대에서 소폭 오른 것이다.

달러가 소폭 반등하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로 오름세다. 특히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6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8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은 없었고, 달러와 위안화를 따라 등락하는 분위기”라며 “한은은 관세로 인한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추가경정예산까지 보고 경기부양 효과를 확인한 다음에 5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에 따라 추가 인하 횟수가 기존 2회에서 3회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15분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시장은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달러 추가 약세 가능성도 열려있다.

문 연구원은 “유럽이 이번을 끝으로 금리 인하를 멈추겠다고 하면 향후 미국과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적으로 금리 인하가 끝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 약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달러 약세 대비 원화가 7% 정도 반영을 못하고 있다”며 “관세 협상이 이뤄지고 미중 관세전쟁도 완화된다면 3개월 내에 136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