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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장애 심할수록 우울감 최대 2.1배…청소년이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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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장애 심할수록 우울감 최대 2.1배…청소년이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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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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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통 등 월경장애를 겪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최대 두 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7일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22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13∼55살 여성 30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월경장애란 월경통, 월경 전 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과다월경, 과소월경 등), 무월경 등을 일컫는다.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고 활동을 제한하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월경장애를 겪은 여성은 전체의 57%였다. 중증 증상을 1개 경험한 비율은 28%, 2개 25%, 3개 4%로 집계됐다. 경험해본 적 없다는 비율은 43%였다. 증상 별 중증 비율을 보면, 월경통 41.9%, 월경 전 증후군 41.1%, 비정상 자궁출혈 7.6%였다.



월경통, 월경 전 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증상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중증 증상을 경험한 여성이 우울감을 겪는 비율은 각각 1.6배, 2.0배, 1.4배 높았다. 경험하는 중증 월경장애 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늘어났는데, 중증 증상이 1∼3개로 증가할수록 중증 월경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높은 우울감이 각각 1.6배, 2.0배, 2.1배 높았다.



청소년의 경우 중증 월경장애를 1개만 경험해도 경험하지 않은 여성 청소년보다 높은 우울감이 1.8배 높았다. 증상 3개를 겪을 경우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월경 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불편이 아니라 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성·생식건강 현황과 주요 건강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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