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온열요법'의 염증 경로 차단 기전 첫 규명
[김성균 기자]
주요 치료법인 약물 요법에 효과가 없는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에 고주파 온열요법을 적용하면 염증 경로가 차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 김수민 연구원은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이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주파 온열요법(RFHT‧Radiofrequency Hyperthermia)이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핵심 신호 전달체계를 억제함으로써 만성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하는 작용 기전을 규명한 첫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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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치료법인 약물 요법에 효과가 없는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에 고주파 온열요법을 적용하면 염증 경로가 차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 김수민 연구원은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이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주파 온열요법(RFHT‧Radiofrequency Hyperthermia)이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핵심 신호 전달체계를 억제함으로써 만성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하는 작용 기전을 규명한 첫 연구다.
아울러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의 정확한 병인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제시한 염증 경로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의 이번 내용은 지난 3월 말 대한남성과학회의 해외학술상 기초 부문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도 게재된 바 있다.
'전립선염’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비뇨기계 질환으로, 비뇨의학과 방문 환자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선 매년 전립선염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약 25만 명이며, 이중 90% 정도가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CP‧CPPS :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속적인 △회음부 및 하복부 통증 △하부 요로 증상 △성기능 장애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재 만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항염증제 △α-차단제 등의 약물 요법이 표준치료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 지속적인 투약 부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증상 완화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았다.
때문에 일부 대체 요법으로 △충격파 △물리 치료 △고주파 온열 치료 △시술‧수술 같은 침습치료 등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작용 기전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를 △정상 △질환 유발 △질환 유발 후 고주파 온열요법 적용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고주파 온열요법을 받은 쥐들은 5주간 치료를 진행한 후 통증 역치와 자극 반응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주파 온열요법 그룹은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보다 통증 반응 평가에서 유의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α △IL-6 △IL-8의 발현이 감소했고, 염증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HMGB1 △TLR4 △NF-κB와 통증 유발 인자인 COX-2 발현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고주파 온열요법 치료는 주변 조직에 대한 위해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온열요법 시행 중 직장 온도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됐을 뿐 아니라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 주변 장기인 방광‧고환‧직장에도 열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주파 온열요법이 주변 장기에 열 손상을 주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배웅진 교수팀의 연구는 전립선 온열요법의 작용 기전을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명확하게 규명해서 과학적 근거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비침습적 접근 방식으로 효과적인 고주파 온열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다. 요도‧직장을 경유해서 도관을 삽입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치료 안전성과 편리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웅진 교수는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이 염증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한 첫 연구로서 의미를 가진다"며 "비침습적이고 주변 조직에 위해가 없는 만큼,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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