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뉴욕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화끈한 장타쇼를 선보였다. 14일(한국시간)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좌타 킬러인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로돈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한 경기에 특정 좌타자에게 2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빅리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정후는 지난 주 타율 0.364,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16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는 윌슨 콘트라레스(밀워키)에게 돌아갔지만, 이정후도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이며 샌프란시스코의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5일 현재 타율 0.322, 출루율 0.394, 장타율 0.644, 3홈런, 11타점, OPS 1.038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이미 홈런과 타점 개수는 지난해 수치(37경기 2홈런, 8타점)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친 것을 만회라고 하듯이 맹렬하게 치고 나가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올 시즌 여러 가지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터라 큰 관심을 모은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5일 이정후의 양키스 3연전 활약을 조명하면서 “모두 상대의 주포 애런 저지의 머리 위를 넘기는 홈런으로 적지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정후의 활약에 대한 SNS의 반응을 종합하면서 “칭찬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반응도 전했다.
이정후가 일본에서 태어난 것도 조명했다. ‘풀카운트’는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이 주니치에서 뛰고 있던 1998년 나고야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종범 현 kt 코치는 KBO리그 최고 선수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주니치에서 뛰었고, 일본에서 뛰고 있던 시점에 아들을 얻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KBO리그로 복귀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나고야에서 살았다. 물론 어린 시절이라 이정후 개인적으로 나고야 생활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한편 ‘풀카운트’는 “한국에서는 2021년에 타율 0.360, 2022년은 타율 0.349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인재였다. 2023년 오프시즌에 6년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은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엥서 수비 중에 외야 펜스와 부딪혀 왼쪽 어깨 탈구로 이탈했다”면서 “지난해는 (부상 탓에) 불과 37경기 출전에 타율 0.262로 끝났지만 이번 시즌은 이를 불식시키는 해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의 이치로가 작년의 부진을 불식시키며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타격 성적을 놓고 보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수준이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정후는 15일까지 188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을 기록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161),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161)라는 일본 대표 타자들을 앞서고 있다. 이들은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까지 평균 이상으로 소화한 것 또한 차이점이다. 이정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1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6위다. 오타니와 스즈키라는 아시아 특급 선수들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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