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북중미축구협회장 빅터 몬탈리아니가 2030년 월드컵 64개국 개편안에 반대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제안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반대했다”라고 보도했다.
비판의 중심에는 남미 축구연맹이 있다. 이들은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여 2030년 대회를 64개국 체제로 확대하자고 FIFA에 제안했다. 그러나 UEFA(유럽축구연맹), AFC(아시아축구연맹), 그리고 이제는 북중미 연합까지 이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국제축구계는 ‘월드컵 포화 논란’으로 한창 시끄럽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이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되었으며, 개막전은 축구의 발상지 중 하나인 남미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CONMEBOL은 이 특별한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의 추가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직 48개국 체제로 운영되는 월드컵도 시작되지 않았다. 지금은 실험의 시기이며, 더 많은 확대 논의는 시기상조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FIFA는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릴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이는 2017년 FIFA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안이었다.
하지만 남미축구연맹의 새 제안대로 2030년에 64개국 체제가 도입된다면, 대회 총 경기 수는 무려 128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유지되어온 64경기 체제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잘라 말했으며, 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도 “그것은 축구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살만 회장은 특히 “이런 식으로 문을 열어두면 누군가는 나와서 132개국 체제를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럼 어디까지 늘릴 건가? 결국은 혼란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월드컵 확대는 중하위권 국가들, 특히 AFC 소속 국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중국의 본선 진출을 위한 구조적 배려’라는 해석까지도 존재했다. 64개국 확대안에 ‘소후닷컴’은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유럽, 아시아, 북중미축구연맹이 모두 반대를 선언한 현 시점에서, 64개국 체제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2026년에 이어 2030년에도 본선 진출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FIFA는 중국에 기회를 주려 했지만 유럽과 북중미가 막아섰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는 단순히 경기 수 증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 일정, 선수 피로도, 리그 운영, 중계권, 인프라, 개최국 부담 등 축구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FIFA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상업적 이익 증대가 목적이겠지만, 각 대륙 연맹과 리그들은 이를 ‘균형 파괴’로 받아들이고 있다.
FIFA의 75차 총회는 2025년 5월 15일 파라과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남미축구연맹의 64개국 확대안이 공식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주요 연맹의 반대 기류가 거센 만큼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흐름을 감안하면 FIFA는 2026년 대회의 결과와 운영 성과를 먼저 지켜본 뒤, 이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30년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를 유지한 채, 100주년 기념 형식으로 개막전 다국가 개최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중심에 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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