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 관여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엔 부정적
북한 '악의 축' 규정엔 온건 입장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한반도 정책에 깊이 관여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9세.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고인이 설립한 컨설팅 기업 '아미티지 인터내셔널은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45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1967년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 재임한 2001∼2004년 동안은 김대중 정부와 공조하며 대북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 깊이 관여했다. 2001년 1월 부장관 내정자로서 한국 측 인사들을 만났을 때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고인의 주도로 공화당 대북정책 연구그룹이 1999년 발간한 일명 '아미티지 보고서'는 그간 미국 정부 대북정책의 틀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다만 부시 당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을 때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온건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반미 기류가 거세게 확산했을 때에는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유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엔 부정적
북한 '악의 축' 규정엔 온건 입장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04년 3월 워싱턴 미국 의회에서 9·11 테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지난 13일 폐색전증으로 별세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한반도 정책에 깊이 관여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9세.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고인이 설립한 컨설팅 기업 '아미티지 인터내셔널은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45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1967년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 재임한 2001∼2004년 동안은 김대중 정부와 공조하며 대북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 깊이 관여했다. 2001년 1월 부장관 내정자로서 한국 측 인사들을 만났을 때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고인의 주도로 공화당 대북정책 연구그룹이 1999년 발간한 일명 '아미티지 보고서'는 그간 미국 정부 대북정책의 틀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다만 부시 당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을 때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온건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반미 기류가 거세게 확산했을 때에는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유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