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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늘어나는데 '포장수수료'까지 떠안은 자영업자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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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늘어나는데 '포장수수료'까지 떠안은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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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자영업자 울리는 포장수수료①배민, 내일부터 포장 주문에도 6.8% 수수료 부과

[편집자주]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에 이어 식당에서 포장해가는 음식에도 주문 수수료를 떼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게 불보듯 뻔하단 이유에서다. 게다가 수수료 부과는 결국 음식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포장주문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봤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포장주문 중개 이용료'(이하 포장수수료) 무료 지원을 중단한다. 배민을 통해 영업하는 자영업자 점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배민은 수수료가 높은 배달 주문을 포장으로 유도해 점주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했지만 정작 점주들은 수수료 부담 탓에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내일(14일)부터 포장주문에 대해 1건당 중개이용료 6.8%를 부과한다. 고객이 직접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오는 포장주문을 배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할 경우 점주가 중개수수료를 내야 한단 얘기다. 앞서 배민은 2020년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1년씩 유예해주는 방식으로 5년간 과금 정상화를 해오지 않다가 이번에 유료로 전환했다.

배민은 그동안 포장주문도 배달중개(수수료 7.8%)와 똑같이 운영한 탓에 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단 입장이다. 수수료를 받지 않다보니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될 수 없었고 성장이 더뎠다고 했다. 배민은 특히 수수료를 받을 경우 고객이 포장 주문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리고, 점주는 라이더 배달비가 없어 주문이 늘어날수록 수익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상생하는 방안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자영업 점주 고객들은 수수료 부담을 토로한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포장주문까지 수수료를 낼 경우 남는게 더 없어져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55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570만명보다 20만명 줄었다. 그 사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었단 의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포장수수료를 받아 소비자 할인 혜택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이는 자영업자로부터 돈을 받아간단 의미일뿐 상생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결국 업주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플랫폼 사업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장수수료의 경우 지난해 업체들의 자율규제 방안 이행점검 후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수수료 유무료를 직접 강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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