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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50원' 출렁인 외환시장…"2분기도 고환율 전망"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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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50원' 출렁인 외환시장…"2분기도 고환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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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 하방 요인
위안화 평가 절하에 원화 동조화 가능성도

최근 일주일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최근 일주일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이번주 외환시장은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전개 상황에 맞춰 출렁였다. 일주일 사이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오갔다.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도 1400원 중반대 고환율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449.9원을 기록했다. 이날 1454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선을 오르내리다 1440원대 마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변수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4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전날 대비 32.9원 하락하며 1434.1원(오후 3시30분 종가)을 기록했다. 정규장 종가가 143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월26일(1433.1원) 이후 약 5주 만이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곧장 하락 분을 되돌렸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33.7원 오르며 1460원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COVID-19) 당시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미국 정부가 강도 높은 상호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다.

이후 2거래일 더 추가 상승하면서 지난 8일에는 1480원선도 돌파했다. 정규장 종가 1484.1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전 최고치는 2009년 3월12일 기록한 1496.5원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협상없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중국 위안화 약세와도 연동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1500원'을 가시권에 뒀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진정됐다.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30원 가까이 하락하며 145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도 오랜만에 큰 변동 폭없이 1450원선을 오르내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경우 원화 가치가 함께 떨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각국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은 무역분쟁에 따른 변동성을 일부 반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소폭 안정되겠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에 그친다면 미국의 금리인하가 하반기 본격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원화는 중국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연말에 1400원대 초반~1300원 후반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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