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미중 관세전쟁에 불붙은 주식…중국 증시 피난처는 '농업주'

머니투데이 박수현기자
원문보기

미중 관세전쟁에 불붙은 주식…중국 증시 피난처는 '농업주'

서울맑음 / -3.9 °
[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올해 베이다황(北大荒)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올해 베이다황(北大荒)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중국 증시에서 농업주가 홀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며 중국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어려워지면 중국 농업기업이 즉각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중국 증권가에서도 혼란한 증시의 피난처로 농업주를 꼽는다.

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국영 농업기업인 베이다황(SH:600598)이 전일 대비 10.03% 오른 18.98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다황은 동북아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보냈던 지난 7일 10.04%, 이튿날에도 10.01% 상승 마감했다. 3거래일째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른 것이다.

이날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농업주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치우르어종예(BJ:831087) 주가가 29.98%까지 올랐고, 신사이구펀(SH:600540, 10.08%), 완시앙더농(SH:600371, 9.96%), 션농종예(SZ:300189, 9.67%) 등의 농업주가 가격 제한 폭에 가깝게 올랐다.

이번 주 중국 증시의 농업주는 지수 흐름과 관계없이 강세를 이어간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일 미국 상호관세 정책 영향으로 7.34% 내리며 '검은 월요일'을 보냈지만, 농업주는 강세였다. 전날에도 중국 본토 증시에서 치우르어종예, 신사이구펀, 베이다황, 션농종예 등 농업주 20여개가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관세전쟁의 피난처로 농업주를 꼽는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40% 이상의 수입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수, 면화 등에 대한 수입 규모가 큰 만큼, 관세 전쟁으로 미국산 곡물가가 올라가면 중국 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종자 대체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민생증권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의존도가 높아 국산 대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전체 대두 수입량의 21.1%, 중국 내 전체 대두 공급량의 17.6%를 차지했다. 대두는 여전히 대미 수입 의존도가 두 번째로 높은 농산물로, 관세 전쟁으로 중국 생산품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라며 "육류, 종자, 반려동물 사료업 관련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4%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에는 당초 34%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같은 수준의 34%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미국도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업주를 추천하면서도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력과 복잡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국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본토 A주 기업의 수익 예상치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