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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고군분투" vs "아냐, 못 했어" 갑론을박…챔피언스리그 뮌헨 충격패→74분 플레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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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고군분투" vs "아냐, 못 했어" 갑론을박…챔피언스리그 뮌헨 충격패→74분 플레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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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2로 무너지며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고, 김민재를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이탈리아 강호 인터 밀란에 1-2로 패하면서 다가오는 17일에 열릴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김민재는 이날 역시 선발출전했다. 뮌헨 수비진들이 말 그대로 초토화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김민재다. 하지만 이번에는 풀타임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총 75분만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홈팀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채, 콘라트 라이머, 에릭 다이어, 김민재,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헤이루, 레로이 자네가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해리 케인이 나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인터 밀란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얀 좀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뱅자맹 파바르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엔는 헨리크 므키타리안,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가 배치됐고, 윙백은 카를로스 아우구스투, 마테오 다르미안이 맡았다. 최저방에 마르쿠스 튀랑,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했다.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리세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좀머 정면으로 향하면서 막혔고, 전반 19분 게레이루의 슈팅 역시 좀머에게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밀란은 전반 20분 바스토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어봤지만 이 슈팅을 김민재가 몸으로 막아내면서 뮌헨은 한 숨 돌렸다. 이후 케인이 전반 30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추는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위협했으나, 오히려 첫 골은 오히려 인테르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길게 날라오는 크로스를 튀랑이 재치 있게 백헤딩 패스로 이었고, 이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오른발 바깥쪽으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유일한 유효슈팅 하나로 골을 만들어낸 밀란은 1-0으로 주도하면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뒤지고 있던 뮌헨은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밀란의 질식 수비를 뚫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후반 17분 오른쪽에서 날라오는 라이머의 크로스를 스타니시치가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고, 2분 뒤 게헤이루가 시도한 오른발 발리 슈팅 역시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큰 기회를 찾아내지 못한 뮌헨은 후반 30분 김민재, 게헤이루, 자네를 빼고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사샤 보이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나섰다.






공격적인 전술 변화에 이어 마침내 경기 종료 5분 전 교체 투입된 베테랑 뮐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40분 라이머가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침투하던 뮐러가 그대로 밀어 넣었다.

뮐러는 이번 시즌 종료 후 25년 간 몸담았던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골은 그에게 뜻깊은 순간이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인테르는 또 한 번 반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후반 44분 아우구스투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다비데 프라테시가 마무리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했다. 이 골은 뮌헨의 홈에서 이어지던 챔피언스리그 22경기 무패 기록을 무너뜨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뮌헨은 추격에 실패했고, 홈에서 패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김민재는 최근 악화된 컨디션에 이은 계속되는 무리한 일정 탓인지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이 날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투지를 보여줬고, 밀란 공격진의 전진을 여러 차례 저지하며 전반까지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들어 체력 저하와 세밀한 커버 부족이 드러났고, 이는 교체의 배경이 됐다.

축구 전문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총 75분 소화하면서 터치 77회, 패스 성공률 90%(63/70), 긴패스 성공률 33%(1/3), 차단 1회, 회복 3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태클 성공 0회, 볼 경합 실패 4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33%(1/3), 반치 2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인 6.6점을 기록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경기 종료 후 김민재에게 4점을 부여했다. 독일식 평점 체계(1점 최고, 6점 최악)를 고려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일부에서는 김민재의 고군분투에 주목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평균에 가까운 점수인 3점을 부여하며 "콤파니 감독은 몇 달 동안 아킬레스건염에 시달렸고 최근 감기에 시달린 이 한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면서 "수비에서는 찰하노글루의 슈팅 2개를 막고, 전반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보였다"고 평했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 조직력 문제는 뮌헨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민재의 단독 부진을 넘어,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와 라인 간격 조율 문제도 함께 짚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이번 승리에 대해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단순한 결과보다 우리가 우리의 축구, 우리의 원칙으로 이겼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뮌헨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용기와 집중력, 그리고 열정으로 맞섰다"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인자기 감독은 뮌헨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킨 전술적 대응도 강조했다. "두 골 모두 우리 골키퍼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는 공을 쉽게 버리지 않고 끝까지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철저한 준비와 원칙 있는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반면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전반전이 끝난 것뿐이다. 결과는 1-2지만 우리는 여전히 밀라노 원정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2차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위한 운명의 2차전은 오는 17일, 인테르의 홈구장 산 시로에서 열린다. 이 경기의 승자는 바르셀로나와 도르트문트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되며, 결승은 6월 1일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