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발표 예정
백악관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
단일세율 20%·국가별 차등 ‘분분’
韓, 국가 리더십 부재 ‘대응 비상’
백악관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
단일세율 20%·국가별 차등 ‘분분’
韓, 국가 리더십 부재 ‘대응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F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해방의 날’로 부르는 상호 관세 발표일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은 “이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면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미 동부시간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예고된 상호관세에 대해 ‘20% 단일 세율’, ‘나라별 차등 적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상호 관세가 적용될 경우 전 세계와 미국 사이의 관세 전쟁은 전면전으로 확전할 전망이다.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 기준 7~8위에 해당하는 한국은 국가 리더십 부재 상황까지 겹쳐 초비상에 걸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이는 그 즉시 발효된다고 재확인했다. ▶관련기사 3·4·5·6면
레빗 대변인은 “내일(2일)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조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개선하고 대규모 무역 적자를 줄이면서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내일을 시작으로 (미국이) 갈취당하는 것은 끝난다”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이는 그 즉시 발효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미국을 더 부유하게’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상호 관세와 관련해 20%의 단일 세율안이 옵션으로 거론되는 것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결정을 했다고 말했으나 나는 그에 앞서서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여러분은 약 24시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상호관세를 두고 미국 언론은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백악관이 미국의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 20%의 단일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한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국가별로 다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같이 논의되고 있다고 NYT와 WP 등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국가를 상대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반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상호관세가 관대할 것이라며 전보다 우호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상호관세가 상대국의 관세에 대한 상호적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관세율은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한 것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다.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가 관세를 낮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전화해서 관세에 대해 논의한 국가가 꽤 많다”라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경 쓰는 국가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일 발표 이후 상호관세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궁극적인 변화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로 결정할 때 생길 것”이라면서 “그 경우 관세가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자국의 대미 관세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에 협상에 열려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은 항상 전화를 받는 것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WSJ은 “투자자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 월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관세에 더 전념하고 있다고 인정한다”며 “그는 이미 철강, 알루미늄 등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했고 그로 인한 경기 침체를 배제하지 않아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은퇴자들의 노후 자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적법한 우려”라면서도 “대통령은 매일 그 우려에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뒤 향후 추가 감세 조치 추진 방침을 같이 거론했다. 그는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틀리지 않을 것이며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관세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레빗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3일부터 시행된다고 재확인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적용을 받는 캐나다 및 멕시코 물품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재연장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그에 대해서 말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즉답하지 않았다. 김빛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