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관세 후폭풍 ◆
관세 영향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달 철강 수출이 10% 이상 급감하면서 향후 수출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수출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했다.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이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수출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했다.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이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속 철강 가격 하락이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아직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수출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으로 철강은 계약이 이뤄진 후 수출하기까지 2~3개월 시차가 발생한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철강 수출 감소는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크고, 현재까지는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관세가 수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4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우리 수출 전망도 '흐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철강 수출 급감세에도 지난달 전체 수출은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8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동시에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30억6000만달러로 11.9% 늘어났다. 무선통신기기(13.8%), 컴퓨터(33.1%) 등 품목도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관세로 인해 수출 전망이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이 미국 관세 영향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중 60.3%가 미국 관세정책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국내 제조기업 2107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46.3%가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했고, 14%는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변했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은 업종은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이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국내 자동차·배터리 대기업에 부품·소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향권 내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원자재 납품하는 기업'(24.3%)과 '미국에 완제품 수출하는 기업'(21.7%)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신유경 기자 / 한재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