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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트럼프, 관세 집중 지나쳐” [관세전쟁]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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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트럼프, 관세 집중 지나쳐” [관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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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여론조사…64% “인플레는 집중 안해”
“트럼프 정책 가정경제 더 악화시킬 것” 42%
  트럼프 “관세로 車값 상승 전혀 신경 안 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효되는 상호관세 등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인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미국 국민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소홀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지난 27~28일 2609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세에 충분히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7%에 그쳤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충분히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 64%로 월등히 높았다.

상당수의 미국 국민은 관세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봤으며 트럼프 정부에서 경제 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치도 1월 출범 때에 비해서 크게 낮아졌다.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과 관련해선 77%는 ‘단기적 상승’을, 47%는 ‘장기적 상승’을 각각 전망했다.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29%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가정 경제를 개선할 것이라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42%는 ‘더 악화시킬 것’으로 봤다. 이는 1월과 정반대의 결과다. 당시에는 개선 전망이 42%, 악화 전망이 28%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경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48%에 그쳤으며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44%의 응답자만 지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책임을 묻는 말에는 전임 바이든 정부(38%)를 꼽은 응답자가 트럼프 정부(34%)를 꼽은 사람들보다 다소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는 1%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첫 임기 때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미 생활용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가 끝나가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물가 상승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를 2월의 2.8%에서 올해 약 3%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큰 문제의식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내달 3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수입 자동차 25% 관세에 의한 자동차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들(관세가 부과되는 외국 자동차 회사)이 가격을 올리기를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 역시 최근 “우리는 재정 위기나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제 여정을 시작하면 국민들이 우리 길을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기 조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전환기를 맞이하겠지만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