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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럽에서 '해트트릭'이란 걸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 전유경(21)이 노르웨이 몰데FK 위민 입성 2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한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유경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노르웨이 트롬쇠 롬사 아레나에서 펼쳐진 1디비지온위민(여자2부 리그) 2라운드 틸2020 원정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는 활약으로 몰데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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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경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라인을 이끌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후반 12분, 전유경의 첫 골이 작렬했다. 박스 안에서 동료의 스루패스의 결을 이어받아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뒷공간으로 빠져드는 영민한 몸놀림을 상대 수비가 따라가지 못했다. 후반 17분, 두 번째 골은 마치 손흥민이 빙의한 듯했다.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며 날린 과감한 슈팅이 골망에 꽂혔다. 후반 29분 전유경은 또다시 뒷공간에서 패스를 이어받아 질풍 드리블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드는 눈부신 개인기를 보여줬다. 노르웨이 진출 첫 해트트릭 역사를 쓴 후 후반 31분 교체됐다.
포항 상대초-포항 항도중-포항 여전고-위덕대 출신 전유경은 연령별 대표팀 캡틴을 도맡아온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다. 조소현, 지소연의 공격계보를 이을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1m70의 키에 빠른 발, 등지는 플레이, 과감한 슈팅, 드리블 연계에 포기를 모르는 투혼과 활동량을 두루 지닌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축구 스타일처럼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호쾌한 성격, '잘생쁨(잘생김+예쁨)'으로 여축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유경은 2022년 코스타리카 U-20 월드컵에 '월반' 참가 후 18세에 '콜린 벨호' 막내로 발탁됐고, 지난해 박윤정 감독의 20세 이하 대표팀에선 캡틴으로 극적인 월드컵행을 이끌었다. 위덕대를 '여자축구 대학 최강'으로 이끈 후 올 시즌 WK리그 드래프트 대신 유럽행을 선택했다. 2027년 브라질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성장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빅리그의 교두보로 노르웨이 리그를 택했다. 2경기 만에 데뷔골, 해트트릭을 잇달아 작성하며 폭풍적응하고 있다. 몰데FK는 남자축구 명문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위민'팀은 리빌딩중이다. 내년 1부 승격을 목표로 전유경 등 에이스들을 대거 영입했다. 내년부터 1부리그가 10개팀에서 12개팀으로 확대돼 2부리그 12개팀 중 3개팀이 승격하는 만큼 전유경의 초반 리그 활약은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전유경은 신상우 여자 A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4월 호주 원정 친선 2연전(4일, 7일) 소집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공격수로는 강채림(수원FC), 문은주, 최유정(이상 화천KSPO), 이은영(창녕WFC), 정다빈(고려대), 최다경(문경상무), 최유리(버밍엄시티, 잉글랜드),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 등이 선발됐다. 전유경이 현재의 폭발적인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갈 경우 대표팀 재입성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30일 소집돼 호주로 출국한다. 내년 3월 열리는 2026년 호주 AFC 여자 아시안컵,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을 목표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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