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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계양, 권수연 기자) 단두대 매치에서 기적적으로 의정부로 핸들을 꺾었다. 이 날 대한항공을 무실세트로 운전한 '드라이버'는 세터 유광우였다.
대한항공은 28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앞서 1차전으로 KB손해보험에 1-3으로 내준 대한항공은 만일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안방에서 시즌을 마칠 위기였다. 벼랑 끝에 선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날 선발 구성에 변화를 줬다.
1차전과 달리 유광우를 선발로 투입했고 3세트 내내 그의 토스에 코트를 맡겼다. 유광우는 러셀을 비롯해 김민재, 최준혁, 정한용을 적재적소에 돌려쓰며 매끄러운 운영을 선보였다. 러셀은 이 날 22득점으로 양 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정한용이 클러치 포인트마다 상대 비예나의 공격을 마킹해 귀신같이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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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는 현역 프로 세터 중 최다 우승수(11회)를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경기 후 환복하고 러셀과 함께 기자회견실로 들어선 유광우는 개운한 표정이었다.
경기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이런 경기는 개개인이 잘해서 좋은 것보다 팀이 이겼다 졌다가 중요하다"며 "이겨서 다행이고, 안방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필사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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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맥없이 내줬고 2세트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진 2세트 후반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가며 추격의지를 보였다. 3세트는 잠깐이지만 앞서가기까지 했다. 자칫하면 뒤집힐 위기였다. 이에 대해 묻자 유광우는 "KB가 1세트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2세트부터 점점 타이밍을 맞춰서 들어왔다. 그래서 되려 우리가 힘으로 한번 밀어붙여볼까 해서 러셀과 김민재에게 공을 줬다. 우리가 생각한대로 경기장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셧아웃승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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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 1차전에서 31득점을 폭발시켰던 러셀은 이 날도 우승청부사였다. 2, 3세트 모두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결정타를 찍는 등 주공다운 활약을 펼쳤다.
1차전을 맥없이 패한 후 동료들과 모여 "아직 우리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는 각오를 다졌던 그다.
올 시즌은 철저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직전까지 통합우승 4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겼지만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야 한다. 유광우는 이에 대해 "기다리는 입장과 우리가 올라가는 입장은 확실히 다르다"며 "방심하는 순간 정말 그냥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도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에도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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