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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김민재 독박 축구 확정, 뮌헨도 분노 폭발…'KIM 또 쓰러지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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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분노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니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 주전 수비수 두 명이 쓰러졌다. 심지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데이비스의 경우 십자인대가 파열됐기 때문에 다음 시즌 초반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우파메카노 역시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복귀 시기를 확신할 수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 부임 후 내내 미소를 지었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했다. 현 상황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지만, 선수를 보호하지 않은 협회를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프로인트 단장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FC 장크트파울리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정말 힘들다. 데이비스는 피로를 호소했고, 원래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걸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점에 책임감을 느껴 경기에 나섰고, 결국 12분 만에 쓰러졌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선수가 했겠지만, 이런 방식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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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캐나다 국가대표 수비수 데이비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4-25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3위 결정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반 12분 교체되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캐나다축구협회의 대처였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의하면 캐나다 대표팀 측은 데이비스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그의 부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통보했으나,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온 뒤 진행된 검진 결과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데이비스는 자신의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도 모른 채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돌아왔다. 부상을 당한 것도 모르고 일상 생활을 한 게 데이비스의 부상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프로인트 단장은 "책임감 없고, 전문적이지 않은 대응"이라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캐나다축구협회의 대처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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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울러 김민재의 부상을 고려하지 않고 대표팀에 차출했던 홍명보 감독도 저격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일과 25일 국내에서 열린 오만,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대비해 국가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를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후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는데, 홍 감독은 이를 두고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 미흡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프로인트 단장은 "모두 우리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막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회복 일정과 비행 계획 등을 고려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세세하게 고려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오히려 우리가 선수의 출전을 막는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우리가 비난을 받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대응했다.

또 "선수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급여를 주는 건 우리"라면서 "축구는 언제나 부상이 따라올 수 있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부분을 두고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불하는 주체가 국가대표팀이 아닌 소속 구단이라는 걸 다시 한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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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인트 단장은 지금처럼 선수들이 A매치 직후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리한 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3월은 유럽축구 시즌이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오는 시기인데, 일부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서도 3~5일 간격으로 강도 높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니 부상을 당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방식이라면 선수들의 부상은 예정된 일"이라면서 "선수들의 부상은 마치 시계를 맞춰놓은 것처럼 발생한다. 대표팀 일정은 문제가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대표팀 일정까지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A매치 기간에 선수들이 이틀 간격으로 강도 높은 경기를 뛰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지금 구조를 유지한다면 축구계는 훌륭한 선수들을 잃게 될 것이다. 팬들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온다. 우리는 이것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경기를 볼 때마다 선수들이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해야 하는 상황은 무언가 잘못됐다"며 축구계에 경고를 날렸다.

프로인트 단장이 분노에 휩싸여 작심발언을 쏟아낼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A매치 주간을 통해 구단의 핵심 수비수인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를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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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부상은 팀의 목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노리고 있는데,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가 동시에 이탈해 이번 시즌에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우승 경쟁에 영향을 받게 됐다.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의 이탈로 부담이 커진 건 김민재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예정보다 더 빨리 경기장에 돌아와야 한다. 또한 우파메카노가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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