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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협상의 기술'로 재발견 된 '재벌 회장' 성동일의 새 얼굴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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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성동일이 '협상의 기술'에서 전에 없던 얼굴을 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극본 이승영/연출 안판석)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 M&A 전문가 윤주노(이제훈 분)와 그 팀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오피스물이다. 위기에 놓인 산인그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M&A팀의 치열한 협상 과정, 사내 정치 등을 밀도 높게 그려내며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받고 있다.

'협상의 기술'은 메인 캐릭터인 윤주노 외에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극에서 살아 숨 쉰다. 산인 그룹의 2인자이자 CFO 전무 하태수(장현성 분)는 1인자가 되기 위해 사내 정치를 살벌하게 하고, 회장의 오랜 절친이자 산인그룹 CCO 상무 이동준(오만석 분)은 대놓고 손톱을 드러내진 않지만 대척점에 있는 하태수와 수싸움을 하며 치열하게 버틴다. 산인의 임원들 역시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잇속을 챙기려 한다. 배우들은 리얼한 회사 생활에 젖은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산인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인 송재식(성동일 분)이다. 송재식 회장은 여느 중년 남성들처럼 등산하러 다니고 단골 맛집을 찾아다니는 '구수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 누구보다 매서운 사람이다. 기업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부하 직원들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하고 자존심을 자극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송 회장의 묵직한 카리스마는 그 누구도 그의 말에 반기를 들 수 없게 한다.

성동일은 재벌 회장 송재식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그려냈다. 친근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사람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게 일이 흘러가면 날카롭게 변화하는 모습은 상대방을 얼어붙게 만든다. 또한 자신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으면서도 '갑'의 위치를 이용해 임원들을 쥐락펴락하는 송 회장에게선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인물의 위세가 느껴진다. 성동일은 송재식이라는 인물을 긴장감 넘치게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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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성동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성동일은 과거 드라마 '은실이' 속 까불거리던 양정팔 역할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의 아버지 역을 맡아 코믹한 이미지가 더 커졌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으나, 대중의 뇌리에는 익살스러운 이미지가 더 짙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성동일이 '재벌 회장' 역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간 소탈하고 따뜻한 역할을 주로 해온 그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기업 회장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 호기심이 일었던 덕. 이와 관련해 성동일은 '협상의 기술'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재벌 회장 역이 몸에 잘 붙더라, 이렇게 재미있게 연기한 게 얼마 만인가 싶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실제로 '협상의 기술'에서 성동일은 눈빛만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가진 재벌 회장 송재식에 완벽히 녹아들어 멋진 연기를 선보였고, 일부 걱정어린 시선이 무색해졌다. 오히려 성동일은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마저 넓혔다. 그의 몰입도 높은 연기 덕분에 '협상의 기술'은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돈 '협상의 기술'에서 성동일이 송재식 캐릭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더 기대된다.

한편 '협상의 기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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