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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신구장 효과’ 한화, 4연패 탈출…7회에만 5득점하며 KIA 7-2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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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구장 효과’가 이런 걸까.

프로야구 한화가 새 안방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28일 KIA와의 안방 경기에서 7회말에만 5득점을 몰아내며 7-2로 역전 승리했다. 4연속 볼넷을 골라낸 끈질김과 밀어내기 몸 맞는 공을 만들어낸 간절함이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3연패에 빠졌다.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은 한화 팬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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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신 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시즌 초반 연패를 한 적도 있지만 이렇게 점수가 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앞서 서울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화는 27이닝 동안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날 전까지 한화의 팀 타율도 0.12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황영묵을 1번타자, 최인호를 2번타자에 배치하는 등 타순에 변화를 주며 “그동안 시원한 타격을 못 보여줬는데 오늘만큼은 좋은 타격으로 팬들에게 많은 점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타격감이 떨어진 한화 앞에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53) KIA 네일의 벽은 높았다. 네일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1㎞에 투심 패스트볼에 스위퍼,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무력화했다. 네일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한 명의 주자도 3루를 밟지 못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IA 선발 네일.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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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선발 폰세를 상대해야 하는 KIA 타선은 반대로 적은 안타 속에서도 틈을 놓치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나온 최형우의 2루타로 기회를 맞은 KIA는 폰세의 폭투를 틈타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이어 위즈덤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제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7회초에도 위즈덤이 폰세를 상대로 2-0으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신 구장 첫 안타(김선빈), 타점, 홈런(이상 위즈덤)의 기록마저 모두 KIA로 넘어갔다.

승부의 물줄기가 바뀐 건 네일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다음인 7회말이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태연은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홈런을 쳤다. 이어 후속타자인 임종찬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1루 측 한화 관중들의 환호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역전의 발판이 된 솔로홈런을 친 한화 김태연.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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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타 이진영, 문현빈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면서 한화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KIA 벤치는 문현빈 타석 전 왼손 불펜요원 곽도규를 투입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곽도규가 황영묵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최인호마저 몸 맞는 공을 기록하면서 이날 처음으로 한화가 리드를 잡았다.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한화 플로리얼.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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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플로리얼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2루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을 더 홈으로 불러들였다.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플로리얼은 전날인 27일 LG전 마지막 타석에서야 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을 정도로 그동안 긴 타격 침묵을 이어왔던 선수다.

한화는 8회말 2사 후 이동윤의 1타점 적시 3루타 등에 힘입어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서현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사후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구단 역사에 남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영구결번 스타 김태균, 정민철, 장종훈, 송진우(오른쪽부터)의 시구 장면.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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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의 영구결번 스타인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이 시구자로 나서며 신축 구장 개장을 기념했다. 경기장에는 1만700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첫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애초 2만7석으로 설계됐으나 구단 측이 잔디석, 인피니티풀 등 특화석을 조성해 1만7000석 규모로 운영된다.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1만7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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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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