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폰세가 28일 KIA와 신축 구장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한 뒤 1루수 김태연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독수리 군단' 에이스의 투혼과 강렬한 메시지가 팀을 일깨웠다. 지긋지긋한 타선 침묵에 시달렸던 한화가 역사적인 새 구장 공식 개막전에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7 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kt와 수원 원정 개막전 승리 이후 이어온 4연패를 끊었다.
특히 이날은 신축 구장의 역사적인 공식 개장 경기였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지난해까지만 홈으로 쓰고 3년 동안 공사비 2074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438억 원, 한화 486억 원)을 들여 완공한 새 구장에 둥지를 틀었다.
이날 시구는 한화의 영구 결번 전설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김태균이 맡았다. 류현진, 노시환, 문동주, 채은성이 이들의 시구를 받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신축 구장 공식 개막전에 1만7000석은 매진됐다. 특히 예매를 하지 못한 한화 팬들은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매표소에 나와 현장 판매 티켓을 기다리는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 등 한화 영구 결번 4명이 시구하고 있다. 한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일은 6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5개를 솎아냈다.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점수까지 내주진 않았다. 최고 151km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KIA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한화로선 운도 따르지 않았다. 4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고, 1사에서 채은성도 볼넷으로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태연의 잘 맞은 중전 안타성 타구가 KIA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2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한화 1선발 코디 폰세도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3회까지 무실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KIA를 막아냈다. 4회 첫 실점도 1사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은 폭투를 던져 이어진 1사 3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중견수 뜬공 때문이었다.
한화 타선은 그러나 이후에도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다. 5회말 1사에서 최재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심우준의 번트 자세 때 2루로 뛰다 횡사했다. 6회말 황영묵은 땅볼을 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KIA 위즈덤이 28일 한화와 원정에서 7회초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후 폰세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7회초 무사에서 위즈덤에게 초구 시속 153km 속구를 던졌는데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 110m짜리 개장 1호 홈런이었다. 그래도 폰세는 7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7피안타 1볼넷 2실점,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김태연의 아치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화는 임종찬이 볼넷을 골라냈고, 대주자 이원석이 도루에 성공하며 KIA를 흔들었다. 대타로 나선 이진영도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타 문현빈이 바뀐 좌완 곽도규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로 연결했다.
흔들린 곽도규는 황영묵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한화는 최인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밀어내기에 성공해 3 대 2 역전까지 성공했다.
한화 김태연이 28일 KIA와 홈 경기에서 7회말 2사에서 대역전의 서막을 알린 1점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회만 5득점 빅 이닝을 만든 한화는 5 대 2로 달아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이후 한화는 필승조 박상원을 투입해 KIA 타선을 봉쇄했다.
8회말 공격 때 한화 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한화의 암흑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며 '보살'이라는 별칭을 얻은 팬들은 시그니처 구호인 '최·강·한·화'까지 외치며 새 구장 개장 경기 승리의 기운을 만끽했다.
응원에 힘을 얻은 한화 선수들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연은 1사에서 안타 뒤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한 뒤 후속 땅볼 때 2루로 진루했다. 이진영의 타구를 KIA 유격수 김규성이 뒤로 빠뜨린 사이 김태연은 홈을 밟았다. 이도윤이 좌중간 3루타로 이진영을 불러들이며 7 대 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 등판한 이태양이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러나 2군으로 내려간 주현상에 이어 새 마무리로 낙점된 김서현이 깔끔하게 범타로 2아웃을 잡아냈다. 김서현은 대타 한준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지만 변우혁을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결국 한화가 7 대 2로 이겨 역사적인 신축 구장 개장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투혼을 불사른 폰세는 승리 투수가 됐고, 김태연은 홈런 포함,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KIA는 선발 네일의 호투에도 불펜진 난조로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