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25%’가 현실화하자 국내 자동차·부품·철강 산업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국내에선 투자도, 일자리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완성차 기업들은 당장 4월 3일부터 관세 타격을 입게 됐다. 닛케이는 이날 노무라증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미국·한국·일본 등 글로벌 주요 10개 완성차의 연간 관세 부담액은 총 510억 달러(약 75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준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며 현지화 의지를 강조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든 생산 과정에 적용된 최첨단 공장이지만, 이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 30만 대로, 지난해 한국 수출 물량(99만5477대)의 30%만 대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투자할 210억 달러(약 30조8500억원) 중 86억 달러를 HMGMA의 생산능력 50만 대 확대, 기존 미국 공장 현대화 등에 쓰겠다고 했으나 공장 증설에는 1년 이상 걸린다.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완성차 기업들은 당장 4월 3일부터 관세 타격을 입게 됐다. 닛케이는 이날 노무라증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미국·한국·일본 등 글로벌 주요 10개 완성차의 연간 관세 부담액은 총 510억 달러(약 75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준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며 현지화 의지를 강조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든 생산 과정에 적용된 최첨단 공장이지만, 이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 30만 대로, 지난해 한국 수출 물량(99만5477대)의 30%만 대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투자할 210억 달러(약 30조8500억원) 중 86억 달러를 HMGMA의 생산능력 50만 대 확대, 기존 미국 공장 현대화 등에 쓰겠다고 했으나 공장 증설에는 1년 이상 걸린다.
차종별로 봐도 당분간 손해를 피하긴 어렵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기아 차종 중 아반떼,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 인기 차종은 모두 한국에서 수출됐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에선 아직 생산 계획이 없는 차종이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일부 차종은 한국산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지 공장에 인기 차종 생산라인을 만들고, 얼마나 빠르게 연산 120만 대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사의 우려는 더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HS코드 8708) 수출액 188억900만 달러(약 27조3000억원)의 37.6%인 70억7200만 달러(약 10조2000억원)가 미국으로 수출됐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25% 관세가 붙는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1만5239개사에 달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에 수출하는 1차 협력사가 관세로 타격을 받으면 2·3차 협력사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 및 다른 완성차 미국법인에 제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전장·모듈), 현대트랜시스(파워트레인·시트), 현대위아(구동시스템) 등 계열 부품 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납품받는 미국 완성차업체가 관세를 전가하기 위해 계약 조건을 바꾸자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국GM은 뚜렷한 대비책도 없다. 한국GM의 지난해 생산·판매 차량 49만9559대 중 미국 수출분은 83.8%(41만8792대)에 달한다.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철수설’까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최근 미국 본사를 방문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국내 일자리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엘라벨=박영우 기자,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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