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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기사회생' 현대건설, 주전 세터 빠진 정관장 잡고 PO 3차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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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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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몰렸던 현대건설이 기사회생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이탈한 정관장을 꺾고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정관장과의 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이제 0%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깨는 데 도전한다. 역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왔다. PO 1차전에서 패했던 현대건설은 29일 안방인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승자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이날 승부는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의 결장으로 갈렸다. 국가대표 출신 염혜선은 올 시즌 정규리그 세트 1위(세트당 평균 11.21개)를 차지하는 등 정관장의 봄배구 합류에 지대한 공을 세운 실력파 세터다. PO 1차전에서도 36개의 세트로 정관장의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경기 전 결장이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갔다.

현대건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펄펄 날며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4개를 성공한 정지윤도 11득점했고, 고예림 8득점, 양효진 7득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팀 블로킹 9개를 성공하며 2개에 그친 정관장을 높이로 압도했다. 반면 '정관장의 쌍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18득점)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15득점)는 힘을 받지 못하고 무너졌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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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는 염혜선의 빈자리가 컸다. 손발이 맞지 않은 정관장은 현대건설에 블로킹 4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17-15로 앞선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부키리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았고, 20-17에선 정지윤이 메가의 공격을 차단했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격 성공률은 각각 33.33%, 30.77%에 불과했다.

2세트에선 현대건설이 밀리는가 싶더니 모마가 살아나며 역전했다. 5-10까지 뒤지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 정지윤의 메가 공격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14-13으로 뒤집었다. 이후 메가의 범실이 많아진 반면 모마는 2세트 공격 성공률 60%를 보이며 정관장을 흔들었다.

현대건설은 3세트도 물러서지 않았다. 21-22로 밀리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중앙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모마가 연속 득점하며 점수를 벌렸다. 결국 24-22 상황에서 모마의 공격 성공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3차전에서 염혜선 출전 여부에 대해 "그날 가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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