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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3연패’ 한화는 왜 마무리 김서현 투입을 아꼈나… 결국 치명적 펀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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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한화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를 앞두고 개막 마무리였던 주현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현상은 정규시즌 개막 후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면담 끝에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중간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 첫 날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도 고전했다. 평균자책점이 20.25에 이르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구위보다는 주현상에게 정신적인 정비의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마무리로 김서현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김서현은 한화 불펜에서 분명 가장 빠른 공과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다. 지난해까지는 이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마무리를 바로 맡기기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해졌다고 봤다. 김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도 고려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첫 날, 김서현은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마무리 상황도 아니었고, 이기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혹은 동점 상황도 아니었다. 팀이 0-2로 뒤진 8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화 선발 문동주, LG 선발 송승기가 자신들의 장점을 앞세워 좋은 투구를 했다. 3이닝 정도를 던지기로 했던 문동주는 투구 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된 덕에 5회까지 달렸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이 1군 첫 선발 등판이었던 송승기는 7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그렇게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8회에 돌입했다.

한화가 먼저 8회 기회를 놓쳤고, LG도 8회 별다른 소득이 없는 듯했다. 7회 등판해 8회에도 나선 필승조 한승혁이 8회 홍창기와 송찬의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문보경과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됐다.

이 시점에서 김서현은 몸을 풀고 있었다. 여차하면 마운드에 올라가겠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연속 안타를 허용한 시점이 투입 타이밍이었을지 모른다. 여기서 안타 하나를 더 맞아 점수를 준다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를 넣기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승부처였고, 8회 2사였고, 팀은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9회까지만 1⅓이닝을 보고 마무리를 넣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 실제 그 상황을 염두에 뒀기에 몸을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이 한승혁은 오지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분명 한승혁이 흔들리고 있었다. 김서현도 잠시 몸을 푸는 것을 멈추고 포수와 이야기를 하며 출격을 대기했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김서현에게 일단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냈다. 결국 한승혁이 김현수에게 1B-1S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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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입은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한화는 그 다음 상황에서 김서현이 나갔다. 김서현이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쳤으나 0-2로 뒤진 9회 2점을 다 만회하지는 못해 결국 1-2로 졌다.

몸을 풀게 하는 승부를 걸었다면 2사 1,3루나 2사 만루에서 쓰는 게 더 나아 보였다. 오지환 김현수가 좌타자라 까다롭게 생각했을 수는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김서현은 이제 팀의 마무리다. 마무리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좌타자가 쭉 나온다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다. 김현수에게도 지난해 2루타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4타수 1안타로 그렇게 약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아쉽게 8회 승부처가 지나간 가운데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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