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서준원이 독립야구단에 입단해 복귀를 추진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독립리그 선수 등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철퇴를 내렸다.
27일 야구계 취재를 종합하면 서준원은 최근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해 공식 홈페이지 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등록까지 마친 서준원이 독립리그를 통해 복귀를 시도한다는 내용이 같은 날 인터넷매체 ‘마이데일리’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성범죄로 KBO리그서 무기실격 처분을 받은 서준원이 독립야구단에 입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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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알려진 보도 내용에 따르면 용인 드래곤즈 구단 측은 “리그로부터 ‘선수로 등록할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도리그를 주최하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규정에 따라 선수 등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 프로야구 출신의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2024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서준원은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받았다. 지난 10월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성범죄를 저지르기 이전까지 서준원은 야구계의 촉망받는 선수이기도 했다. 개성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3억 5000만원에 2019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전 고등학교 최고 투수에게 주는 제1회 고교 최동원상을 받기도 했다.
성범죄로 KBO리그서 무기실격 처분을 받은 서준원이 독립야구단에 입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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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은 입단 첫해에만 33경기에 출전해 4승 11패 평균자책 5.47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31경기 등판 107.2이닝을 소화하며 기대를 받았지만 7승 6패 평균자책 5.18에 그쳤다. 입단 이후 2시즌 간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지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인정받았기에 롯데 역시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또한 서준원은 지난해 5월에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에서 자가용을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되기도 했다.
KBO는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서준원에 대해 무기 실격 처분을 결정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석원 용인 드래곤즈 대표는 연합뉴스 등과 인터뷰서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준원이 야구를 통해 개과천선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그를 두둔하는 행보를 보였다. 동시에 김석원 대표는 ”리그 운영회의에 가서 서준원의 경기 출전 승낙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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