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금통위원 "부동산이 통화정책 제약 않아야…정책공조 필요"

[금융안정상황]주관위원 메시지…"서울 집값 상승, 여타 지역 확산 움직임 유의"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7일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상황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을 제약하지 않게 거시건전성 관리를 위한 긴밀한 정책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이날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에서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빠른 주택가격 상승세가 여타지역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위원은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충격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높은 불확실성 아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시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여건 완화에 따라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방·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에 근접하며 하향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고, 꾸준히 상승해온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도 지난해말 하락 전환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여건 아래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취약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금리인하 기조에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위한 금융여건 완화가 취약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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