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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고졸 신인이 데뷔전부터 122구나 던졌다? 홍원기 감독 "구위 떨어지지 않았어, 선수 의지도 고려"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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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4경기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7-10으로 승리했다. 키움의 시즌 성적은 1승3패(0.250)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정현우가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1991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2002년 KIA 김진우,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 2014년 LG 트윈스 임지섭, 키움 하영민, 2018년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KT 위즈 김민, 2020년 KT 소형준, 삼성 허윤동, 지난해 한화 황준서, 조동욱에 이어 데뷔전(당해연도 기준)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이 됐다.

올해 리그 1호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을 달성한 타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신인 내야수 전태현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3안타를 몰아친 이주형과 최주환도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은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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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만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키움이다. 선발 정현우가 1회말 2실점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2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4-4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2점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키움은 5회초 이주형의 1타점 2루타, 카디네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11-6으로 앞선 7회초에도 5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고, 8회초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17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각각 8회말과 9회말을 책임진 오석주와 박윤성이 1실점했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선발 정현우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며 "타선이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특히 5회초 카디네스의 3점 홈런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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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만 하더라도 정현우의 데뷔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던 사령탑이지만, 많은 투구수에도 정현우를 계속 밀어붙였다. 정현우의 122구는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홍 감독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많이 고민했다. 다행히도 5회까지 구위나 힘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팀의 첫 승리를 위해 피칭을 이어가길 원하는 선수의 의지도 고려했다. 신인 투수로서 첫 등판의 긴장감과 많은 투구수로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스스로 극복하면서 대견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원기 감독은 "연패 속에서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일(27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키움은 27일 신인 윤현을 선발로 내세워 2연승 및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KIA의 선발투수는 김도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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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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