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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Y현장] "하차 위기 여러 번"…배철수, 35년 '배캠' DJ석 지킨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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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철수가 "청취자가 받아주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라디오 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 캠프'(이하 '배캠')은 대한민국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 이래로 올해 35주년을 맞이했다. 배철수는 이 공을 인정받아 '2024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배캠'은 현재 방송 중인 한국의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 중 진행자가 교체되지 않고 가장 오래 이어져 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오늘(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배캠'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배철수는 언제까지 DJ석에 앉을 계획이냐는 물음에 "청취자들이 받아주실 때까지"라고 답했다.

그는 "10년, 20년 때는 '이제 라디오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70살이 넘었는데 어디 가서 다른 일을 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라면서 "제가 오래 했다. 36년에 접어들었으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한 건 맞는 거 같다"면서도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다. 다만 MBC 라디오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면, 그건 청취자들이 아직 쓸모 있다고 생각하신 거라고 생각한다.결국 청취자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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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을 이어오면서 그만 둘 뻔한 순간도 없지 않았다. 배철수는 "유난히 저를 싫어하는 라디오 국장이 계셔서 그때가 위기였다. 제가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르고, 여름에 가죽 샌들을 신고 다녔다. '저놈이 방송국에 맨발로 오다니'라고 하더라. 다행히 그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라며 "또 10년, 20년 때마다 '이제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 못했다. 결단력이 떨어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동석한 '남태정 PD는 "대중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양성이다. '배캠'이 매일 하는 방송이긴 하지만 희귀 아이템이다. 선배님이 본인 관리도 잘 하고 거짓말을 안 하고 그런 노력들이 보이지 않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게 우리가 지켜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35년 장수의 비결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35주년을 맞았지만 '배캠'은 여전히 젊은 감각을 뽐내는 라디오로 유명하다. 배철수에 따르면 방송 초기에도 지금도, 주 시청자는 3040세대들이다.

이와 관련해, 남 PD는 "매년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기 위해, 예를 들어 매해 여름에 일본에서 열리는 섬머소닉 페스티벌을 계속 간다. 최신 트렌드를 접하시고 그걸 방송에 반영한다. 그런 걸 청취자가 느껴서 계속 좋아해 주시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배캠'에는 국내 스타 이외에도 해외 스타들도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알레이나 카스티요가 출연했다. 알레이나 카스티요는 요즘 MZ세대에게 핫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뉴진스의 하니, BTS의 뷔 등 많은 국내 뮤지션들이 극찬한 히트곡 'PocketLocket'과 'Justaboy'를 노래한 가수다. 미국의 팝가수 비욘세, 두아리파,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해외 탑 가수들이 내한하면 '배캠'을 찾았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배철수는 "꼭 만나고 싶은 분이 데이빗 보위였는데 세상을 떠났다. 전설들이 세상을 떠나셔서, 이뤄질 수는 없겠지만 만나고 싶은 분들은 꽤 있다. 폴 매카트니, 오지 오스본, 믹 재거 이런 분들이다"라고 답한 뒤 "너무 위로 올라갔나? 빌리 아이리쉬, 올리비아 로드리고라고 했어야 했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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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최근 솔로 앨범 '플라이 어게인(Fly again)'을 발매해 화제가 됐다. 그는 "학창 시절 스쿨 밴드로 출발해서 계속 밴드 생활했고, 이후엔 DJ로 음악을 소개하는 일을 했다. 마지막으로 제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음악을 많이 접해보니, 제가 트렌드에 안 맞는 걸 수도 있지만 요즘 음악은 과도하게 장식음이 많고 이펙트도 많이 써서 다 똑같다. 팀마다 차별화되는 점이 없어서 사람이 아닌 AI가 부른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라며 "트렌드에는 뒤처지지만 아날로그 느낌으로 들을 수 있을 거다. 옛날 사람이니 제 방식대로 녹음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배철수는 "음악은 시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지금도 사랑받지 않나. 좋은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그렇다고 요즘 음악을 등한시 하지는 않는다. '배캠'을 들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청취자들에게 "국장이나 CP는 청취율이 더 나오면 좋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 삶이 얼마나 힘드냐, 퇴근길에 좋은 음악 듣고 DJ의 실없는 농담에 피식 한 번 웃으면 족하다. 그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배캠'은 35주년 특집으로 대형 뮤직 페스티벌 중 하나인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개최된다. K팝 아티스트 중 헤드라이너로 그룹 트와이스가 출격하며 보이넥스트도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킥플립, 캣츠아이 등이 출연한다.

남 PD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K팝 아티스트 5팀이 출연한다. 그분들을 만난다"며 "헤드라이너 급인 아티스트도 섭외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직접 방송 제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철수는 35주년 맞아서 4월 휴가를 떠난다. 역대 DJ석을 거쳐간 옥상달빛, 윤도현, 이루마, 유희열이 2주 동안 배철수를 대신해 자리를 채운다.

[사진 제공 = MBC]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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