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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고 30억 연봉값 하나' ABS에 울었던 김광현, 올해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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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모습.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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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는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37)이다. 무려 30억 원을 받아 2019년 이대호(전 롯데), 지난해 류현진(한화)의 25억 원을 넘어섰다.

김광현은 올해 첫 등판부터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 쾌투로 5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전날 개막전 6 대 5 승리까지 2연승을 달렸다. 삼성, LG 등과 개막 시리즈를 쓸어 담으며 공동 1위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냈다. 17개의 아웃 카운트 중 거의 절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LG 1선발 요니 치리노스와 함께 탈삼진 공동 1위다. 치리노스는 22일 롯데와 개막전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했다. 이닝당 탈삼진에서는 김광현이 근소하게 앞선다.

사실 김광현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고전했다. 31경기 12승(10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4.93에 이르렀다. 통산 ERA 3.33을 크게 웃도는데 2007년 데뷔 후 최악의 수치다.

지난해 볼넷과 몸에 맞는 공 79개, 피홈런이 24개였는데 2023년에는 6이닝을 더 던졌지만 수치는 각각 72개, 11개로 더 적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ABS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용하려 하다가 역으로 당한 것 같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SSG 김광현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이번 시즌 각오를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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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광현이 올해 첫 경기부터 고무적인 성적을 낸 것이다. 달라진 ABS의 덕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ABS의 스트라이크 존이 0.6%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180cm의 타자를 기준으로 약 1cm가 낮아졌다.

떨어지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들에게 유리하다.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잘 던지는데 올해 ABS존이 반가울 수 있다. 이날 김광현이 삼진을 잡은 승부구는 슬라이더 5개, 직구 2개, 커브 1개였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잡는 포수의 미트는 존 아래로 처질 수 있지만 공은 존에 걸친 뒤라 스트라이크로 잡힌다.

같은 좌완 LG 손주영도 23일 7이닝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떨어지는 커브가 위력을 떨쳤는데 김광현처럼 올 시즌 낮아진 ABS 존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횡보다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들이 득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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