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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빛나는 무대로 한 계단씩…에이티즈, 체조에서 피날레 공연[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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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해 1월 시작한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이틀간 개최
시티 필드·글로벌 라이프 필드·라 데팡스 아레나에서도 공연
뛰어난 라이브 퍼포먼스 바탕으로 차근차근 공연 규모 키워 와
다섯 가지 주제로 27곡 무대 펼쳐
에이티니 위해 멤버들이 깜짝 영상 이벤트 준비하기도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25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을 연 에이티즈. 에이티즈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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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유럽 투어를 돌면서 공연장이 점점 커지고 많은 에이티니 분들이 와주시면, 너무 감사하면서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나더라고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안주하면서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저희 에이티즈 끝없이 노력할 거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거니까 지금처럼만 아낌없는 사랑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에이티니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우영)

지난해 1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의 첫 공연을 펼친 그룹 에이티즈(ATEEZ)가 일본·미국·유럽을 돌며 1년 2개월 만에 출발점인 서울로 돌아왔다. 올림픽홀에서 잠실실내체육관으로 공연장을 넓혀온 에이티즈의 앙코르 콘서트는 많은 가수가 꿈의 무대로 꼽는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이루어졌다.

데뷔 초부터 힘 넘치는 라이브와 개성 있는 퍼포먼스 실력으로 주목받은 에이티즈는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에이티니(공식 팬덤명)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믿음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앙코르 콘서트의 마지막 날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혔다.

에이티즈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로 처음 체조경기장에 진출했다. 2018년 데뷔한 지 7년 만이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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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의 2025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이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23일 오후 열린 마지막 날 공연에서 에이티즈는, 매 공연 그랬듯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첫 곡 '미친 폼'(Crazy Form)부터 마지막 곡 '이너프'(Enough)까지 총 27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빛'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위 아 더 라이트'(WE ARE THE LIGHT) '로스트'(LOST) '투워즈 더 라이트'(TOWARDS THE LIGHT) '프라임 타임'(PRIME TIME) '윌'(WILL) 등 총 5개 파트로 구성됐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으니,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주제 의식에 집중했고 이에 따라 '빛의 타워'가 중심 구조물로 무대에 자리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2위에 오른 정규 2집 타이틀곡 '미친 폼'으로 흥겨우면서도 재치 넘치는 무대를 꾸민 에이티즈는 문워크 하듯 나아가는 다리 안무가 포인트인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우리 배는 편도로만 가"라는 가사로 사랑받은 '윈'(WIN)으로 첫 번째 파트를 마쳤다.

에이티즈 홍중.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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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성화.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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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타워에 '감시의 눈'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혼란'과 '불안'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렬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댄서들과 합을 맞춘 산의 사슬 퍼포먼스가 핵심인 '디스 월드'(This World), 스카프를 활용해 관능미를 극대화한 '최면'(Wake Up), 홍중의 짧은 전자 기타 연주가 등장해 신선함을 준 '게릴라'(Guerrilla)의 깃발 버전까지 총 6곡을 달리고 나서야, 멤버들은 비로소 본격적인 첫인사를 했다.

윤호는 "오늘 여러분을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다"라고, 성화는 "정말 감개무량한데 오늘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놀아보겠다"라고, 산은 "오늘 열심히 한 번 부숴보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재미있죠?"라고 운을 뗀 민기는 "근데 뒤가 더 멋있어, 어떡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반부가 숨 고를 찰나도 주지 않고 전력 질주하는 느낌이었다면 오프닝 멘트 후에는 강약 조절을 통해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사이버펑크'(Cyberpunk) '할라지아'(HALAZIA)는 멤버들의 '때려 박는' 라이브가 실감 나게 전달돼 인상적이었다.

에이티즈 윤호.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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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여상.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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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솔로 무대는 멤버 개성이 부각됐다. 여상, 산, 우영은 그루비한 리듬이 살아있는 '잇츠 유'(It's You) 무대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유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데뷔 전 오디션을 앞두고 나눈 윤호와 민기의 실제 전화 통화 내용을 재구성한 도입부의 '유스'(Youth)는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었다.

"역시나 오늘 제 목 준비됐다"라며 "오늘 최선을 다해서 질러보도록 하겠다"라고 예고한 종호는 엄청난 고음이 포진한 발라드 '에브리띵'(Everything)으로 솔로 무대를 꾸몄다. 팀의 맏형 라인으로 '맏즈'라고 불리는 홍중과 성화의 '맛즈'(MATZ)는 에어건, 불기둥, 폭죽 등 화려한 무대 효과와 두 사람의 직설적인 래핑이 잘 어우러졌다.

'크레센트 파트 2'(Crescent part.2)와 '웨이브'(WAVE)는 에이티즈의 청량함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산이 윤호 얼굴에 하트를 그려주는 깜찍한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스페인어로 '건배'를 뜻하는 '아리바'(ARRIBA)와 뒤이은 '디장고'(DJANGO)는 서부 느낌이 물씬 나는 바를 배경으로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에이티즈 산.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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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민기.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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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게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지만,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무대에서 에이티즈의 매력이 특히 빛났다. 첫 곡 '미친 폼'은 물론이고, 현악기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 힙합 베이스의 곡 '아이스 온 마이 티스'(Ice On My Teeth), 에이티즈의 익살스러움이 듬뿍 묻어난 신나는 곡'바운시'(BOUNCY)(K-HOT CHILLI PEPPERS), 성화의 장검 퍼포먼스와 종호의 4단 고음이 관전 포인트인 '원더랜드'(WONDERLAND)는 '보는 맛'과 '듣는 맛'을 충족하는 무대였다.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에이티즈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워크'(WORK), 라틴풍의 기타 라인과 다채로운 래핑이 조화로운 '땡스'(THANXX), 신명 나는 국악 가락과 '이런 게 바로 멋인기라'처럼 한국어의 말맛을 살린 재미난 가사의 '멋'(The Real)을 한데 묶은 타이틀곡 메들리를 앙코르 첫 곡으로 내세운 데서 에이티즈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다만 '투워즈 더 라이트'라는 주제 의식에 지나치게 몰두해서인지 중간 영상이 계속해서 나온 것은 다소 지루한 구성으로 다가왔다. 에이티즈가 무대를 할 때 가장 멋지고 강한 팀이라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에이티즈 우영.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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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종호.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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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저희가 1년 2개월 만에 한국에서 콘서트하게 됐는데 이 추억들이 여러분의 일상에서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행복한 기억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여상은 "우리 에이티니 덕분에 이틀 연속 너무 즐거웠던 거 같다. 끝나고 다들 저녁 잘 챙겨먹고 비타민도 먹어야 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호는 "노래를 부르는 데 부담감이 있어 울었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정말 에이티니 덕분에 부담감도 이겨내고 솔로곡 무대도 하니, 에이티니가 정말 저한테 엄청 큰 힘이 된다는 걸 늘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거 같다"라며 "저는 늘 에이티니 곁에서 노래하는 종호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은 "여덟 명 모두가 사람 냄새 나는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투어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홍중은 "내일이 깜깜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되면 빛을 찾는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라며 "세상에 빛은 너무 많고 가림막 딱 하나 때문에 어둡다고 느끼는 거다. 저는 여러분 덕분에 그 가림막을 걷어냈으니까 여러분도 저희로 하여금, 본인 스스로 하여금 그런 날들에 금방 빛을 찾으시기를 바라겠다"라고 말했다.

에이티즈가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 에이티즈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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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체조경기장 근처에서 한 달 정도 생활했다는 성화는 선배들의 슬로건과 응원봉을 보면서 '내가 과연 저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의심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성화는 "에이티즈 멤버들 만나고 회사 식구들 만나고 에이티니 만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까 제가 어느덧 하루하루 더 큰 꿈을 꾸고 있더라.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있는 이 시간이 의미가 있고 행복하고 그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생일을 맞아 무대 도중에, 이야기 시간에 여러 번 생일 축하를 받고 장검으로 LED 속 케이크를 자르는 데 성공하기까지 한 윤호는 "제 생애 최고의 생일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한 거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여러분 하나하나가 제 소중한 빛이니까 언제나 윤호가 곁에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에이티니 저를 항상 빛나게 해주셔서, 저를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은 슬로건 이벤트를 준비했고, 에이티즈도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고자 에이티니에게 보내는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에이티즈는 "진짜 우리 마음을 전할게 / 에이티니는 나에게 길을 밝혀주는 빛이야 / 인생의 모든 순간에 함께해줘서 고마워 / 우리도 에이티니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게 / 에이티니 사랑해♡ / 에이티니♡에이티즈"라는 글귀의 스케치북 이벤트도 마련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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