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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슈퍼 판타스틱’ 데뷔… 만족 모르는 심우준 “더 깔끔한 수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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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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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또 꾸준하게!”

‘이래서 데려왔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 하루였다. 내야수 심우준(한화)은 공·수·주 삼박자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독수리 군단이 왜 지갑을 열어 그를 데려왔는지 단 한 경기만으로 충분했다. 선수 본인은 “묵묵하게”를 외친다. 욕심을 경계하되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심우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 KT 창단 멤버로 10년을 보낸 그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존재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25시즌 개막전이 그 방증이다. 공교롭게 친정 KT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가운데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활약을 펼친 심우준은 단연 한화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무엇보다, 수비 안정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심우준 효과’는 첫 경기부터 내야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는 지난해 내야수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실책 71개는 SSG와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유격수들의 존재감도 옅었다. 이도윤과 하주석, 황영묵 등이 주전을 노렸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스토브리그 개장 후 거액을 들여 심우준을 ‘모셔 온’ 배경이다. 한화의 수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합류 후 첫 경기, 온갖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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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심우준은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있다. “수비가 깔끔하진 않았다”며 자신을 돌아본 것. 이어 “물론 팬분들이 인정해 주신다면 잘한 게 맞다”면서도 “더 잘 해낼 수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수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베이스러닝 역시 빛난다. 직전 시즌 팀 도루 9위(69개)에 그친 한화는 기동력 향상도 과제다. KT와의 개막전서 심우준을 필두로 도루를 4차례나 성공했다. 향후 돌격대장 면모도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는 꾸준해야 한다. 그래야 내 몫을 다 할 수 있다. 타격은 욕심을 내기보단 중요한 상황에서 하나씩 해내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가 심우준에게 거는 기대만큼, 그 또한 한화라는 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이 계속 단단해지고 있다”며 “선발 투수가 6이닝만 책임져주면, 그다음은 (선수들이)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유격수로서의 책임감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심우준은 “(수비에서) 최대한 투수들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 특히 주자가 나갔을 때 투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타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심우준이 FA 계약 이후 줄곧 따라붙었던 의문부호를 하나씩 지워가는 중이다. 화려한 예고편,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 한화의 새 야전사령관이 펼쳐 나갈 활약이 궁금해진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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