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 400km 주행' 배터리·충전소 발표
경쟁사 따돌리는 성능…아이오닉5 18분에 388km
해외 "몇몇 글로벌 브랜드 시장서 퇴출시킬 것"
국내 자동차 업계 신중…"효율성, 안전성 떨어질수도"
고압 충전 과정에서 화재 위험성 올라갈 수 있어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국내 공식 출시한 BYD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이 공개되고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5분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속도와 전기차 충전시간 간 간극으로 전기차 시장 진입을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BYD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BYD의 급속 충전이 효율성과 안전성 문제가 담보 되지 않아 단기간 완성차 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 발표…"일부 브랜드 시장서 퇴출될 것"
BYD 왕촨푸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5분 충전만으로 BYD 차량이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초고속 배터리·충전소 '슈퍼e-플랫폼(Super e-Platform)'을 공개했다. 해당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1000V 고전압과 1000kW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는 게 BYD의 계획이다.느린 충전 속도는 그동안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벽으로 여겨졌는데, BYD가 이를 극복하면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BYD가 급속 충전의 벽을 넘으면서 안전성과 배터리 수명, 초고속 충전기 설치와 관련 비용 등 업계의 주요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BYD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 전반에 걸쳐 지적 재산권을 보유한 유일한 대형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라며 "이런 기술을 대중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BYD와 다른 업체 간의 차이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BYD는 몇몇 글로벌 브랜드를 시장에서 퇴출시킬 가능성이 높다"고전망했다.
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설립자인 토머스 손턴 역시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과 긴 충전 시간은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며 "(BYD와 같이) 전기차 주행의 큰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분석 기업 로모션도 "BYD는 공급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청해 비용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매출이 늘어난다면 BYD는 결국 더 낮은 가격에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車·이차전지 업계, 일단 신중…"효율성·안전성 담보 되어야"
다만 업계 일각에선 BYD의 충전 시스템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효율성과 안전성을 고려하면 BYD 고속 충전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어서다.기존의 전기차는 대부분 400V 전압 플랫폼을 사용하며 최대 충전 용량도 200kW를 넘지 않는다. 소수의 전기차 플랫폼이 800V 전압을 지원하며 350kW 충전기를 사용한다. 이를 BYD의 1000kW 고압 충전 시스템으로 당장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압 변경은 전선 굵기부터 충전 시스템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BYD의 1000kW 고압 충전 시스템에 안전성이 담보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높은 출력의 전력이 충전되는 과정에서 작은 이물질이 결합할 경우, 접촉 불량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산 자동차 자체에 대한 안전 우려가 있는 가운데 고압 급속 충전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더해지면 시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칭화대 오양 밍가오 교수의 연구를 인용하며 초고속 충전은 배터리 과열, 노화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아직은 신중한 태도로 BYD를 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도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BYD의 초고속 충전에 대해 "언터처블한 기술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5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가'라고 묻는 질문에 "이론적으로는 다 가능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이차전지 업체도)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코스트(비용)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