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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시라소니' 이 배우 깜짝 과거…"먹고 살자고 한 일" 뭔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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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상구가 19년간 영화 '타이타닉' '레옹' '맨인블랙' '무간도' 등 1400편 번역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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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인시대' 속 시라소니 역을 맡은 배우 조상구가 영화 '타이타닉' '레옹' 등을 비롯해 1400작품의 번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의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는 조상구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이동준은 조상구에게 "영화 번역하셨었는데 요즘은 안 하냐"고 물었고, 조상구는 "지금은 안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나는 번역이 먹고 살자고 한 일이었다"며 생계를 위해 번역 일을 했다고 밝혔다.

배우 조상구가 19년간 영화 '타이타닉' '레옹' '맨인블랙' '무간도' 등 1400편 번역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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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구는 19년간 약 1400편을 번역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영화 '타이타닉' '레옹' '로미오와 줄리엣' '맨인 블랙' '화양연화' '무간도' 등 수많은 대작의 번역을 맡았다고 소개됐다.

조상구는 "'외인구단' 찍고 100만원 받았다. 그거 찍고 난 뒤에도 너무 생활이 어려웠다. 집을 1년마다 옮겨 다닐 때니까 이사 다닐 때 너무 힘들었다. 살려고 세차장에서 세차도 해보고 막노동도 했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조상구는 번역 일을 시작한 건 한 조감독의 제안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 조감독이 '영문과 나왔으니까 번역 한 번 해보시죠?' 하더라. '얼마 주냐?'고 물으니 '편당 3만원 준다'고 하더라. 85년도 당시 3만원은 나한테 컸다. '한 번 해보자'해서 보니까 내겐 별로 어렵지 않더라. 영어는 원래 잘했다"고 전했다.

배우 조상구가 19년간 영화 '타이타닉' '레옹' '맨인블랙' '무간도' 등 1400편 번역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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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구는 "사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고, 할리우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영문과에 갔다. 동국대를 택한 건, 충무로 옆이니까 날마다 충무로를 갈 수 있어서다. 영문과 가면 영어를 미국 사람 못지않게 잘 할 수 있고, 나는 할리우드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하튼 연기로 먹고살 수 있기까지 번역을 열심히 했다. 그래야 다음 작품을 주니까. 번역이 맛이 없으면 작품을 안 줬다. 무조건 재밌거나 눈물이 나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전부 세로 자막이었다. 세로 자막은 7자 이상 못 넣는다. 일곱자에서 열 자 사이에서 끝내야 하니까 어떤 때는 쉼표 하나, 마침표 하나 갖고도 밤을 새워야 했다"고 기억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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