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독립 왜 안 하나" 윤성빈, 캥거루족 비판 논란에 사과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캥거루족 관련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자 사과했다.

19일 윤성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업로드된 영상 속 발언과 이후 대응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신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 저의 표정, 말투와 태도로 인해 누군가를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듯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절대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께서 지적해 주시듯이 저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러 방면에 무지한 점이 많아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하며 "저의 무지함과 의도와 별개로 현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 숙였다.

앞서 윤성빈은 지난 13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촬영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던 중 캥거루족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뜻한다.

이 영상에서 스태프가 "요즘 30대도 캥거루족이 많다"고 하자, 윤성빈은 "왜 그런 거냐. 독립을 왜 안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돈이 없으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그는 "돈이 없어서냐, 막 써서냐. 일하는데 왜 (돈이) 없냐. 물가가 비싸서 그러냐"고 의아해했다.

스태프는 "집세를 내고 생활비를 내면 남는 게 없다"고 부연했지만, 윤성빈은 "생활비를 아끼면 되지 않나"라며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스태프는 "최저 시급을 받으면 월급이 230만 원인데 관리비, 월세로 100만 원이 나간다. 그럼 130만 원으로 살아야 하는데 식비랑 교통비 하면 진짜 얼마 안 남는다"고 설명했고, 뒤늦게 이해한 윤성빈은 "신입 때는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25살에 올림픽 금메달 땄으니 또래 청년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 "잘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등 비판을 쏟아낸 반면 "윤성빈도 마지막엔 납득했는데 욕 먹을 일인가", "틀린 말이 아니다", "직장인이 부모 집에 얹혀사는 건 이상하다" 등 그를 감싸는 여론도 공존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 인구 977만 4,000 명 가운데 66.3%는 배우자가 없었으며, 이들 중 50.6%는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으로 조사됐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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