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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종전' 첫발…트럼프·푸틴 통화 9가지 핵심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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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부분 휴전·영구 휴전 협상 개시 합의

푸틴, 에너지 공격 중단 명령…19일 포로교환

핵군축·양자협력 논의…군사지원·영토 등 난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통화에서 러우전쟁의 에너지·인프라 부분 휴전을 합의하고 영구 휴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략핵무기 확산 중단 및 미러 양자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사진은 2017년 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는 모습.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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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 휴전안을 합의했다. 에너지·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 경제 협력 등 미·러 양자 협력과 전략핵무기 확산 중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난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전면 휴전'에는 못 미치지만, 당사자들이 3년이 넘은 전쟁의 영구 휴전을 향해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중단, 영토 문제 등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핵심 의제들이 남아 종전까지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러시아 매체 RT, 타스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날 통화는 2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양국 정상 통화는 평화협상의 물꼬를 튼 지난달 12일 90분 통화 후 한 달여 만이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 대해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는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했고, 크렘린궁은 "구체적이고 솔직한 논의였다"고 했다.

임시 휴전


크렘린궁은 통화 후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30일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적절히 감시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강제 동원과 재무장을 중단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민간인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야만적인 테러 범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에너지·인프라 부분 휴전…푸틴, 즉각 명령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제안을 지지하며 즉시 러시아군에 해당 명령을 내렸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 및 인프라 휴전뿐만 아니라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 완전한 휴전 및 영구적인 평화 이행에 관한 기술 협상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이러한 협상은 중동에서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 교환


푸틴 대통령은 19일 예정된 포로 교환에 대해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전쟁포로 175명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는 선의를 보여주기 위해 중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 23명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영구적인 평화


양국 정상은 러우전쟁의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닌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러시아는 "위기의 근본 원인 제거"와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이익",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 및 정보 제공 완전 중단"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모든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 끔찍한 전쟁을 전면적으로 휴전하고 궁극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위한 계약의 많은 요소가 논의됐으며, 그 과정은 이제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러 양자 협력


양측은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크렘린궁은 "양국이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광범위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가 개선된 미래에는 엄청난 상승 여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여기에는 막대한 경제적 거래와 평화가 달성됐을 떄 지정학적 안정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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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무기 확산 중단


양측은 핵군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략핵무기와 관련,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전략 무기 확산을 중단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가능한 한 광범위한 적용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다른 국가'는 중국을 가리킨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러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은 내년 2월 종료되며, 미국은 중국도 이 협상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백악관은 아울러 "미래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잠재적인 협력 지역으로서 중동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 개최


양국 정상은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를 상호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KHL)에서 뛰는 미국과 러시아 선수 간 하키 경기를 미국과 러시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지지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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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서방 군사지원 중단 반대


반면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은 우크라이나가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정상 통화 후 에너지·인프라 공격 중단 등 휴전에 동의했지만, 서방의 군사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동맹국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발전소 등 자산 분할도 난제


또 당초 주요 의제로 거론됐던 영토 문제도 이번 성명에 담기지 않았다.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문제와 (원자력)발전소 등 특정 자산 분할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것은 종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이 외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참여한 북한군 파병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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