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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김민재 부상은 네 탓" 홍명보 뮌헨 저격에 독일도 "우리가 고용한 선수"…서로 '보호 안 했다'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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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을 두고 클럽과 국가대표팀이 서로 보호하지 않았다고 충돌했다. 사실 양측 모두 김민재에게 휴식을 준 적이 없기에 내로남불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오만과 7차전을 앞두고 김민재의 차출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3월 A매치 기간에 김민재를 발탁했지만, 합류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를 지적했다. 소집훈련 첫날 취재진을 만난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않다 보니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몸상태를 지난해부터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부터 계속 부상 신호가 있었고, 우린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데리고 하는 건 대표팀 선수 보호 차원에 맞지 않아 과감히 휴식을 줬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의 이례적인 클럽 저격에 독일 현지가 발칵 뒤집어졌다. '키커'와 '빌트' 등 주요 언론이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빌트는 "홍명보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심각하게 비판했다. 선수들이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고 주목했다. 키커도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을 작년부터 알고 있었다. 지속적인 징후가 있었다는 말로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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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시즌 내내 괴롭혔던 아킬레스건이 결국 뛸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전부터 독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현지에서 먼저 휴식을 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시 'TZ'의 경우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민재는 대표팀 경기에서 피로 누적을 호소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쿠웨이트 원정 도중 '아 힘들어'라고 하는 혼잣말이 중계 영상에 잡힌 적이 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패스한 뒤 내뱉은 말로, 대표팀이 김민재의 부상 조짐을 알았다고 한 시점인데도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김민재의 부상을 관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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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대에 오르지는 않는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콤파니 감독 발표 이후 김민재의 부상에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독일 방송 '스카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4월 8일과 16일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에 맞춰 김민재 몸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대표팀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현재 홍명보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차예선 B조에서 4승 2무로 무패를 달리며 조 선두에 올라있다. 오는 20일 오만전과 25일 요르단전에서 2연승을 달리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조기에 월드컵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다.

대표팀은 이제 김민재 없이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었던 요르단을 주전 수비수 없이 꺾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 미션이 됐다. 홍명보 감독도 이 부분에 불만을 표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관리 체계를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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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김민재가 쉼 없이 뛴 게 기록으로 말해주기에 홍명보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론이 있다. 반대로 홍명보 감독에게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주장을 들은 한 팬은 댓글로 "김민재의 고용주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며 돈 한푼 주지 않고 출전시키는 대표팀의 불만을 선 넘었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팬은 "FIFA 랭킹 23위의 한국이 64위(요르단)와 80위(오만)에 진다면 선수 1명이 없기 때문일까"라고 감독이라면 김민재가 없어도 이겨야 하는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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