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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지구 종말과 탄생을 그려낸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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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지구 종말과 탄생을 그려낸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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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메인포스터(판씨네마 제공)

'플로우' 메인포스터(판씨네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기자] 동물에게 시각을 포함한 오감이란 인간이 보고 느낄 수 없는 곳까지 확장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인류 문명의 손길 없이도 더 큰 모험을 할 수 있고, 더 넓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반대로 인간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처럼 살던 문명에서 천재지변이 터져도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는한 다른 곳으로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문명이 사라진다'는 전제는 인류에게 있어서 최악의 현장이며 종말의 디스토피아다.

2025년 아카데미 수상작 '플로우'가 보여준 전지적 지구

19일 개봉하는 장편애니메이션 '플로우'는 다름아닌 가까운 미래 시점을 두고 반려동물에서 야생동물로 변화화는 각기 다른 종인 네 마리 동물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반려묘, 반려견에서 들개로 변한 리트리버, 큰 설치류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그리고 영물처럼 보이는 뱀잡이 수리가 극중 주인공들이다.

'플로우'는 러닝타임 85분 동안 월트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의인화된 동물들의 대사 한 마디도 없다. 단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전부.

이 동물들은 인간이 사라진 텅 비어버린 세상에서 느닷없이 불어난 거대 홍수가 뒤덮어버린 종말의 한가운데를 헤쳐 나간다.


'플로우' 스틸 컷(판씨네마 제공)

'플로우' 스틸 컷(판씨네마 제공)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알파였다면, '플로우'는 오메가

한국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우선 이 둘의 공통점은 하나다. 지구 종말을 소재로 삼고 있다.


다른 점은 전자가 천재지변 전후로 살아남은 인간들의 절박한 생존과 사투를 그렸다면, 후자에서는 인간은 이미 사라졌고, 동물만 덩그러니 인간이 만들어 놓은 집, 혹은 숲과 거리를 지키고 있다.

대지진과 물이 사라진 세상에서 과연 인류는 과연 얼마나 버틸까. 전염병, 기아로 오래 못갈 것은 자명하지 않나?

반대로 짐승은 다르다. 가축이라고 해도 야생동물로 진화된 짐승은 십계명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잘만 생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동물에게 인간과 함께 살아갈 룰을 가르쳐 준건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 가장 큰 적이 사라졌는데 배고픔 빼고 뭐가 두렵겠나?

'플로우' 스틸컷2(판씨네마 제공)

'플로우' 스틸컷2(판씨네마 제공)


21세기 글로벌 애니메이션을 이끌어나갈 미래 긴츠 질발로디스

전체관람가로 1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플로우'의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1994)는 2019년 9월에 열린 제15회 서울 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 '어웨이'로 초청받아 국내 팬들에게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개막작 '어웨이'를 본 이들의 평가는 '기존 작품에서 본 적 없는 입체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롱테이크, 판타지 서사'라는 공통된 의견이 많았다.

아울러 당시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어웨이'를 극찬하며 누구 도움 없이 혼자 저 영화를 만든 라트비아에서 온 젊은 청년을 주목하라'며 '곧 그의 시대가 온다'라고 예견한 바 있다.

그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5년이 흘렀고,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역시 혼자 만든거나 다름없는 장편애니메이션 '플로우'로 올 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을 잇따라 수상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전세계 애니메이션계 떠오르는 신성이 된 것이다.

2025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에 빛나는 '플로우' 국내 개봉 시기에 그의 6년 전 장편 애니메이션 '어웨이'가 동시 상영이 된다면 긴츠 감독의 역량과 성장을 한눈에 볼수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화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플로우'로 만족해야 할듯싶다.

'플로우' 스틸컷 2(판씨네마 제공)

'플로우' 스틸컷 2(판씨네마 제공)


19일 '플로우'(Flow) 개봉과 더불어 서울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인재들을 소개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본다.

교류가 있어야 국내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

2019년 서울애니페스트에서 감상했던 작품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비록 몇 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카데미 수상자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못지않은 천재들이 국내에도 이미 있다는 점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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