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서 우리은행 연파…우승까지 1승 남아
'명장' 위성우도 두 손 들게 한 막강 화력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 55대49로 승리한 박혜진을 비롯한 BNK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을 연파, 100% 우승 확률을 잡았다.
백중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 팀의 전력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BNK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 농구'를 펼쳐 김단비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BNK는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리은행을 55-49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뒀다.
역대 여자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다 잡은 16개 팀은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리버스 스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9-20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에 뛰어든 BNK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절대적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2년 사이 BNK의 '체급'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안혜지와 이소희가 성장한 가운데 에이스 김소니아와 큰 경기에 강한 박혜진, 그리고 아시아 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를 영입해 화려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주전 5명만 비교하면 BNK의 압승이다. 우리은행에는 올 시즌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김단비가 버티고 있을 뿐,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BNK 주전보다 떨어진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상대 선발 5명의 기량이 확실히 우리보다 좋다"고 인정했다.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 BNK 이이지마 사키가 미들슛을 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은행은 이런 전력 차를 극복하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은 위성우 감독의 지략에 기댔지만, BNK의 압도적 힘 앞에 '위성우 매직'은 통하지 않았다.
BNK는 우리은행의 달라진 수비에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각각 7점, 0점으로 묶였지만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공격 기회가 더 많아진 안혜지(16점), 이이지마(15점), 이소희(11점)는 42점을 합작하며 우리은행을 무너뜨렸다.
이제 BNK는 한두 선수를 막는다고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박정은 BNK 감독은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코트에 나가는 5명이 각자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그 덕분에 승부처에서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역시 다양한 득점 경로를 뚫고자 했지만, BNK와는 극명하게 달랐다. 감독은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자신 있게 슛을 던질 것을 주문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당하는 데다 공격까지 혼자 책임져야 하는 김단비마저 체력적으로 지쳐 필드골 성공률이 20.8%에 그쳤다.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 BNK 안혜지가 드리볼 돌파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BNK가 55대49로 승리했다. 2025.3.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 9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8차례 우승한 위 감독도 두 손을 들 정도다. 위 감독은 "얘를 묶으면 쟤가 터지고, 쟤를 묶으면 얘가 터지더라. 농구가 참 어렵다"며 "우리는 김단비 위주로 공격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게 두 팀의 실력 차"라고 짚었다.
BNK와 우리은행은 2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압도적 힘을 자랑하는 BNK는 안방에서 3연승으로 우승 축포를 쏘겠다는 각오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은행으로선 객관적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묘수를 찾아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숙제다.
rok1954@news1.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