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추적하는 광기의 스트리머로 파격 변신
“10분짜리 원테이크 촬영, 신선하고 재밌었다”
“확실한 온오프 스위치, 배우생활 원동력”
“10분짜리 원테이크 촬영, 신선하고 재밌었다”
“확실한 온오프 스위치, 배우생활 원동력”
영화 ‘스트리밍’ 주연 강하늘. 사진 ㅣ롯데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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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35)은 유쾌했다.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스타지만, ‘착하게 살자’가 아닌 ‘재밌게 살자’가 자신의 인생 모토라고 했다.
영화 ‘스트리밍’(조장호 감독, 베리굿스튜디오 제작) 개봉을 앞둔 강하늘을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해한 매력으로 좌중을 무장해제시킨 그는 소탈하고 진솔한 입담으로 50여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웃음을 끌어냈다. “귀한 시간을 내서 이렇게 모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질문 하나 하나에 온 정성을 다했다.
전날 진행된 ‘스트리밍’ 언론 시사회에서 그에겐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러닝타임(91분)의 90% 이상에 등장해 스크린을 압도했던 까닭이다.
“영화 대본인데 전체 한 페이지가 제 대사더라고요. 이런 건 만나기 어려워요. 롱테이크, 원테이크 기법 자체를 워낙 제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단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바꿀 수가 없어요. 큰 도전이었죠. 솔직히 이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울까 걱정됐는데 예전 연극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재밌게 찍었습니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우상의 거침없는 추적과 그의 행동이 실시간 중계되며 마치 실제 라이브 방송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광기의 스트리머로 파격 변신한 강하늘. 사진 ㅣ 롯데 엔터테인먼트 |
무엇보다 ‘광기의 스트리머’ 강하늘의 변신이 압권이다. 꼿꼿이 세운 머리와 목뒤를 감싸는 문신, 몸에 밀착되는 수트, 허세 가득한 말투 등 건방진 무드와 불량스러움이 온몸을 휘감는다.
“관객에게 비호감 캐릭터로 비치고 싶었어요. ‘관종’에 자만심이 넘치는 인물이라 패션도 말투도 과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연기할 때 저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죠. ‘우상’에겐 공감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상’을 연기하면서 영향을 받은 스트리머도 있었다. 유튜버 김원과 디바 제시카를 언급하며 “채널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넣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 역시 몇몇 채널을 즐겨본다며 “대도서관, 궤도님 팬이다. 궤도님 채널엔 출연한 적도 있는데 저는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영화 ‘스트리밍’은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휴거 1992’와 미스터리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조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강하늘과 김하늘의 온오프 스위치가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사진 ㅣ롯데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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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18년차,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평단과 대중이 사랑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건만 “난 연기할 때 메소드를 담아서 몰입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관객들이 이 대사를 어떻게 재밌게 볼까를 생각하며 연기한다”며 “이번 작품은 이랬으니까 다음 작품은 이래야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머리도 안 된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전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는 “강하늘과 김하늘(본명)의 온오프 스위치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릴 땐 그게 잘 안돼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며 “관심의 중앙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고, 남들 앞에 서 있는 걸 못버텨내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난 누구인가’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 있죠. 나이도 나이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군요. 강하늘과 김하늘의 스위치를 만드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일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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