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7일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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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고통이 밀려와도, 눈 앞에 있는 상대는 제압하고 나아간다.
안세영(삼성생명)의 전영오픈 제패 뒤에는 부상을 극복한 강인함이 있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7일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을 두고 “안세영은 독감에 걸려서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했지만 지칠 줄 몰랐다. 고통 속에 자주 몸을 구부리고 무릎을 움켜쥐고 쥐었지만 어떻게 상대를 밀어붙였다”며 “이기기 어려운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안세영의 우승 스토리에는 늘 부상이 뒤따랐다. 하지만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후 무릎 부근 힘줄 일부 파열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안세영의 투혼에 극찬을 보냈다. 2024 파리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사전 캠프에서 발목 힘줄을 다쳐 역시 테이핑을 한 채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러야 했다. 하지만 부상은 그를 가로막지 못했다. 결국 최고의 자리에 섰다.
사실 이날 왕즈이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우려가 컸다. 지난 16일 4강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맞대결 도중 무릎을 움켜쥐었다. 무릎은 안세영이 달고 있는 고질적인 부상 부위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 9일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스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영국으로 넘어온 탓에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영오픈 오픈 결승에서도 79회, 42회씩 이어진 긴 랠리에서 모두 이겼다. 승부처에서 모두 승리를 하면서 왕즈이를 제압했다. 왕즈이는 우승을 내준 후 “전반적으로 내 성과에 만족하지만 반성할 점이 많다”며 “안세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 경기를 소중히 여기고 그와 다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실력 차를 인정했다.
일찌감치 올해 4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지난해 기록한 5승 그 이상을 바라본다. 이 기세면 2023년 세운 10승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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