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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때보다 빠른 골시계’…5경기 5골 주민규, 황새와 완벽 궁합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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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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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주민규 나이가 서른다섯이다. 매 경기 잘하면 신이지 사람이 아니다.”

지난 15일 제주SK와 K리그1 5라운드 원정을 앞둔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시즌 초반 골 폭풍 얘기에 이렇게 말하며 부담을 줄 생각이 없다고 했다. 현역 시절 명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황 감독인 만큼 누구보다 주민규의 마음을 잘 안다.

스승의 배려에 주민규는 또다시 화답했다. 후반 5분 마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그는 단독 드리블하며 제주 골문을 진격하더니 가볍게 왼발로 구석을 갈랐다.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5호 골.

주민규는 득점왕을 두 번(2021·2023) 한 적 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초반 득점 속도가 빠른 적은 없다. 득점왕을 차지한 두 시즌에 5골 고지를 밟은 건 모두 10라운드 때다. 이번시즌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5골. 경기당 평균 1골을 꽂아 넣고 있다.

황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다. 황 감독은 지난해 3월 A대표팀 임시 사령탑 때 주민규를 발탁, 그에게 첫 태극마크를 안긴 적이 있다. 마침내 클럽에서도 사제 연을 맺었다. 주민규가 지난해까지 뛴 ‘디펜딩 챔프’ 울산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는 데 황 감독의 존재가 가장 컸다.

주민규는 “사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는 편이었는데 지금 나도 무서울 정도”라며 “감독, 선수와 합이 잘 맞는다. 잘할 플레이를 하다 보니 매 경기 골이 나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잘 안 풀리고 골이 안 들어갈 때 심리적인 부분과 관련해 스트라이커만 이해하는 게 있다. 황 감독께서는 다 아신다. 피드백을 바로 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전술적으로 주민규에게 어려운 점을 늘 묻는단다. 최대한 그에게 체력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민규는 “오늘도 예를 들어 (경기장 맞바람으로) 전반엔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서 스페이스를 공략하다가 후반엔 위에서 버티면서 싸우도록 지시하셨다. 디테일하게 위치를 잡아주셨는데 (마사에게) 좋은 패스가 나와 득점했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대전은 이날 1-1로 맞선 후반 45분 이후에만 교체 요원 정재희, 이준규의 연속골이 터지며 3-1 완승했다. 4승1패(승점 12)로 선두를 굳건히 했다. 대전은 5경기에서 9골을 넣었는데 이 중 5골을 85분 이후에 터뜨렸다. 막판 집중력 싸움, 용병술 등도 적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황 감독은 “(초반 4승은) 예상 못 했다. 진짜 시험대는 3월 A매치 이후가 될 것이다. 광주, 울산, 전북으로 이어진다”며 오름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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