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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더 높이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자신의 유일한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남녀 각 1명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부여한다. 최민정은 이 조건을 충족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자연스레 올림픽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여자 1500m 준결승 1조에서 2위(2분24초198)를 기록한 최민정은 결승에서 쾌속 질주를 뽐냈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8바퀴가 남자 아웃코스로 치고 나와 선두에 자리 잡았다. 이후 3위에 머물기도 했지만 4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를 공략해 1위로 올라섰다.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27초136이었다.
최민정에 이어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2분27초194로 은메달, 한국의 김길리(성남시청)가 2분27초25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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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입상했다.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여자 1500m 동메달 등을 챙기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월드투어 여자 1500m에선 1차 대회 3위, 2차 대회 6위, 3차 대회 결승 진출 실패, 4차 대회 4위, 6차 대회 5위 등으로 고전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극적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덤덤히 말했지만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민정은 "조금 울컥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월드투어를 치르며 다른 선수들의 경쟁력이 너무 좋아져 세계선수권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며 "정말 어렵고 중요할 때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다시금 생겼다. 내년 올림픽도 더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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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시즌을 무사히 끝마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민정은 "한편으로는 진짜 힘들기도 했고 잘 안 풀린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월드투어 종합 5위(총점 760점)에 올랐고 세계선수권 금메달도 획득했으니 마무리는 괜찮은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과정에 있어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자극도 받았다. 올림픽까지 후회 없이 잘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개인 종목뿐 아니라 여자계주도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속도 면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져 체력 관리도 중요해졌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게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여자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여자계주 은메달을 챙겼다. 내년 밀라노 대회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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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세계선수권을 올림픽 선발전이라 여기기보다는, 이 대회 자체를 잘 풀어보고 싶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국가대표에도 자동 선발됐다"며 "이제 진짜 올림픽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올림픽에서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게 목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선수들마다 장단점이 있고, 대회마다 컨디션도 다르다. 난 나름대로 많은 내 경험을 살려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려 한다. 아직 올림픽 관련 구체적인 목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고생한 자신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최민정은 "휴식기를 선언한 뒤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 그래도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시즌을 끝내게 돼 기쁘고 보람차다. 나에게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베이징, 최원영 기자 / REUTERS, AP, EPA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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