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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안한 미국 증시, 어디까지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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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안한 미국 증시, 어디까지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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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내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2025.3.11 권도현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내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2025.3.11 권도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관세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뜻이 알려지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R(경기침체)의 공포’가 덮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세 둔화로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국 경기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신중론이 맞부딪힌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3.43%)’ 당시 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시장의 ‘공포’정도를 보여주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9.56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6일(34.7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 연속 20% 넘게 올랐던 미국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0일부터다.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 종가(6144.15)를 정점으로 S&P500 지수는 2주간 8.6% 폭락했고, 나스닥은 12.9%나 하락했다.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테슬라(-38.4%),엔비디아 (-23.2%), MS (-8.3%), 애플 (-7.1%) 등 기술주가 같은 기간 무더기 폭락했다.

특히 이날 ‘롤러코스터’ 시장에 기름을 부은 건 트럼프의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이었다. 그는 올해 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에 대해 “과도기가 있다”며 “(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급락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뿐 아니라 최근 미국의 소비와 고용 등의 지표 역시 잇따라 경기 둔화를 가리킨 점도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과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로 500만명의 미국 근로자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트럼프의 관세안은 또 오히려 미국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시행을 미루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정책 환경이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미국 기술주의 독점적 입지가 딥시크 등 중국 인공지능(AI)의 약진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미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상황에서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다면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박해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실체적 경기 위험이 높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며 “펀더멘털 훼손으로 인한 미국 증시의 조정 본격 진입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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