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호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방수호 기자] IT 제품에 사용하는 용어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PC처럼 복잡한 장치를 다룰 경우 그게 대충 어떤 장치인지는 알아도 관련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IT 용어사전' 코너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해 주는 코너이다. 이번에는 PC용 케이스 관련 용어에 대해 소개한다.
빅타워·미들타워·미니타워
케이스는 크기로 종류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메인보드, 쿨러, 그래픽카드 등 주요 하드웨어를 장착할 수 있는 크기가 보장되지 않으면 아예 PC 조립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PC용 케이스는 빅타워·미들타워·미니타워 등 세 가지 종류가 다수 출시되고 있는데 각각 명확한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며, 제조사 측에서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과 비교해 크기와 하드웨어 호환성을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미들타워 케이스는 메인보드를 ATX(305x244mm) 규격까지 장착할 수 있고 크기는 높이 450mm 내외, 전면 너비 220mm 내외, 측면 너비 400mm 내외인 경우가 많다. 무게는 5~10kg 정도이다. CPU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는 2열 구성까지 충분히 장착 가능하고, 3열 구성까지 호환되는 제품도 다수 존재한다.
고성능 PC 조립 시 주로 사용하는 빅타워 케이스는 메인보드를 E-ATX(305x330mm) 규격까지 장착할 수 있고 크기는 높이 500mm 내외, 전면 너비 250mm 내외, 측면 너비 500mm 내외인 제품이 많다. 무게는 15kg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무겁다. CPU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는 3열 구성까지 문제없이 호환되며, 일부 제품은 4열 구성도 장착할 수 있다.
미니타워 케이스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로 PC를 조립할 때 사용한다. 메인보드는 M-ATX(244x244mm) 규격까지 장착 가능하고 크기는 높이 350mm 내외, 전면 너비 200mm 내외, 측면 너비 300mm 내외인 경우가 많다. 무게는 5kg 이하인 제품이 많다. CPU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는 2열 구성까지만 호환되거나 아예 장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세 가지 외에 LP(Low Profile)와 미니 ITX 등 다른 분류도 있는데 크기나 형태 때문에 일반적인 PC 하드웨어 호환성은 부족한 편이다.
후면 커넥터(BTF·PROJECT ZERO·STEALTH)
후면 커넥터 항목이 표기된 케이스는 다른 하드웨어를 연결하기 위한 모든 커넥터가 기판 후면에 배치된 메인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에이수스(ASUS)의 BTF, MSI의 PROJECT ZERO, 기가바이트(GIGABYTE)의 STEALTH 등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라 후면 커넥터가 적용된 메인보드 명칭이 다르다. 후면 커넥터 메인보드를 사용하면 각종 케이블을 사용자 눈이 닿지 않는 기판 후면 쪽에 배치할 수 있어서 PC 내부를 훨씬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후면 커넥터를 고려해 설계된 케이스는 메인보드 커넥터에 맞춰서 내부 프레임에 홀이 뚫려있다. 일반 케이스는 그런 홀이 없기 때문에 후면 커넥터 메인보드를 조립하지 못한다.
한편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후면 커넥터 단자 배치에 차이가 있으므로 케이스 구매 시 단순히 후면 커넥터 항목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 케이스 제조사들은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명 뒤에 BTF·PROJECT ZERO·STEALTH 등을 기재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후면 커넥터 메인보드를 사용할 사람은 케이스 제조사 측에 문의해서 호환성을 확인해야 한다.
어항 케이스
어항 케이스는 전면 패널과 왼쪽 측면 패널이 투명한 강화유리 재질로 구성된 케이스를 말한다. 마치 어항처럼 내부가 훤히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일종의 별칭이다. 내부에 조립한 하드웨어 모습을 보고 싶거나 RGB LED 조명 효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느끼고 싶을 때 유용하다. 일부 제조사는 상단 패널에도 강화유리를 적용해 차별화를 노리기도 한다.
다만 어항 케이스는 일반 케이스와 달리 전면 패널에 통풍구가 없기 때문에 PC 발열을 원활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하단 패널이나 오른쪽 측면 패널에 있는 통풍구에 쿨링팬을 장착할 필요가 있다.
메쉬, 먼지 필터
PC 케이스에서 메쉬(mesh)는 미세한 구멍이 그물망같이 촘촘하게 배열된 통풍구가 적용된 것을 의미한다. 구멍이 미세하지 않은 일반 통풍구로 설계하면 공기는 잘 통하지만 케이스 디자인이 단조로워질 수 있는데 메쉬 구조가 적용되면 통풍구와 함께 미려한 디자인도 적용 가능하다. 또한 케이스 내부에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메쉬 구조로 설계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여서 막히게 되므로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게 되는데 패널과 일체형이어서 청소가 쉽지 않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사는 케이스 상단·하단 패널 쪽에는 메쉬 대신 먼지 필터를 적용하기도 한다. 먼지 필터도 메쉬처럼 작은 구멍을 촘촘하게 구성해 먼지 유입을 막는 점은 같은데, 자석이나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적용한 탈착식 구조로 설계돼 케이스에서 분리할 수 있어서 청소하는 것이 용이하다. 몇 달에 한 번씩 먼지 필터를 청소하면 케이스 내부에 유입되는 먼지를 줄이면서 원활한 공기 순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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