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출신으로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하는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 비판에 나섰다. 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최전방에 있지만, 경기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야 했지만, 토트넘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알크마르의 공간 점유에 어려움을 겪었던 토트넘이다. 오하라는 "볼 점유 자체가 엉성하다. 이 경기를 통해 토트넘은 더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알크마르와) 두 경기에 시즌 전체가 걸려 있다"라며 전혀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7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경기장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총 72분을 소화하며 세 차례 슈팅을 기록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27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 리그 페이즈 4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했고, 19위 알크마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합류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17년 '무관'의 한을 풀 사실상의 마지막 무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3위에 처져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고, 리그컵 대회인 카라바오컵에서는 준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32강에서 이미 탈락했다. 2008년 리그컵 우승을 이룬 뒤 토트넘은 아직 트로피가 없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6분 왼발로 첫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를 뚫지 못했다.
이어 토트넘은 2분 뒤 어이없는 자책골로 일격을 당했다. 알크마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베리발이 상대 트로이 패럿의 빗맞은 슈팅을 걷어내려 했으나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수비벽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하며 마티스 텔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투입했고, 손흥민은 텔의 자리였던 최전방으로 옮겼다.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7분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알크마크 골문을 여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후반 27분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솔란케,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를 내보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도 81%(32회 시도 26회 성공)에 머물렀고, 키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드리블도 세 차례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비롯해 텔, 브레넌 존슨까지 토트넘 선발 공격수들에게 모두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줬다. 손흥민 경기력에 대해서는 "왼쪽 윙어로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하고는 "한 차례 슈팅은 허공으로 날아갔다"고 꼬집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텔,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과 함께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를 매겼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이 측면에서 추진력과 창의성이 필요했을 때, 손흥민은 주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했고, 영향을 미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오하라는 이전부터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은 감독과 본인에게 비롯됐다고 본다. 더는 토트넘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더는 월드 클래스도 아니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도 토트넘에 헌신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 손흥민이 나서면 안 된다"라고 깎아내렸다.
거친 지적이 쏟아진 뒤 오하라는 국내 팬들의 비판 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지자 "한국 팬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손흥민이 리더가 아니며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서 그렇다. SNS를 통해 24시간 내내 비난받는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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