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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무모한 관세 정책, 달러 근간 갉아먹고 있다”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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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무모한 관세 정책, 달러 근간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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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달러화 지지 기반 흔들려” 지적
“美 관세 정책, 단기적인 일부 산업만 보호할 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무모한 관세 정책으로 달러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사설을 통해 “미국은 무모한 관세 정책을 고집해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의 지위의 근간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GT의 주장은 최근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 대해 취하는 광범위한 접근 방식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경제의 중심 통화로서 미국 달러 역할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GT는 전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달러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정책 실책가 누적되는 것이라는 게 중국측 해석이다.

GT는 “전통적으로 달러는 글로벌 금융 안전의 기반이고 많은 투자자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이후 강세에 베팅하도록 이끌었다”며 “예상치 못한 부진은 미국 내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달러와 위험자산간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감소하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증가해 달러의 과대평가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GT는 이를 두고 “일방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자주 관세 위협을 휘두르고 무역 규칙을 무시하는 국가에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의 안전성에 대한 광범위한 회의론”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이 일방적인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 단기적으론 특정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로 볼 때 달러에 대한 외부 세계 신뢰를 약화할 것이라고 GT는 지적했다.

GT는 “글로벌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달러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에 달렸다”며 “미국 달러의 헤게모니가 약화할 가능성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된 곳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 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속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미국의 관세 정책의 역효과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GT는 “지금은 세계 각국이 통화·금융 전략을 재검토하고 조정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진화와 변동성으로 더 많은 국가가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각화된 통화·금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