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안에 4개 국립청년예술단체를 지역에 설치하고, 내년엔 서울예술단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옮기는 등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6일 발표한 중장기 문화정책 ‘문화한국 2035’에서 ‘지역 문화 균형 발전’ 등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먼저, 올해 안으로 한국무용 등 4개 장르 국립청년단체를 지역에 설치하고, 지역과 협력해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엔 서울예술단을 광주로 옮기되, 명칭을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변경한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출범한 서울예술단은 한국적 음악극인 ‘가무극’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문체부는 지역 문화 격차 해소와 창작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국립예술단체와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도 차츰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국립오페라단·합창단·심포니오케스트라·발레단·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는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지역 이전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영국이 1990년대 런던에 있던 비비시(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맨체스터로 이전하면서 맨체스터가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지역 음악 교육 및 예술 프로젝트는 물론 젊은 음악가들의 유입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립미술관, 국립박물관,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등도 지역 분관을 설치하거나 지역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예술단체가 지역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만 공연하는 건 아니다”라며 “1~2년 정도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국립단체라면 대의적으로 균형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저출생·고령화와 다문화사회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저작권 체계 전면 개편, 인공지능(AI) 기반 저작물 육성 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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