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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리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아”…트럼프 메시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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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혔지만 그린란드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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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테 부루프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사진=AP 뉴시스)


무테 부루프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린란드는 우리의 것”이라며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물이 아니며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다”며 “우리의 미래는 그린란드 안에서 우리에 의해 결정된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의회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여러분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우리는 여러분을 미국으로 환영한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나는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갖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부분 그린란드인이 미국 편입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지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오는 11일 예정된 그린란드 총선에선 그린란드의 독립 여부가 선거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외교, 국방 정책 결정을 가진 덴마크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반발했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공영방송 DR과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그린란드 주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린란드가 덴마크와 관계를 점진적으로 단절하려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 의회 외교정책위원회 의장인 마르틴 리데고르 사회자유당 대표는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무례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이전보다 폭탄선언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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