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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만난 與지도부 ‘보수 결집’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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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만난 與지도부 ‘보수 결집’ 잰걸음

서울맑음 / -3.9 °
MB 예방 이어 대구 사저 방문
朴 “국가 미래 위해 與 단합해야
지나친 개인 행동은 도움 안돼”

잠룡들 연일 민생 메시지 경쟁
한동훈 “상속세 개정 논의하자”
오세훈, 3월 ‘다시 성장…’ 책 출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을 점치는 ‘탄핵 찬성파(탄찬파)’ 잠룡들은 민생 메시지로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은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1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을 맞게 돼 마음이 무겁고, 국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했으면 좋겠다”며 “대외적인 여건과 경제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권영세 비대위, 朴 첫 예방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을 예방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네 번째)과 권성동 원내대표(〃 여섯 번째) 등 여당 지도부가 3일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권영세 비대위, 朴 첫 예방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을 예방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네 번째)과 권성동 원내대표(〃 여섯 번째) 등 여당 지도부가 3일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권영세 비대위’ 체제의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7일, 권 비대위원장은 같은 달 27일 차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기도 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전통적 보수층들을 통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소수 정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 등 ‘보수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현 지도부와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인연도 눈길을 끈다. 권 비대위원장은 18대 대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박근혜 캠프를 이끌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엔 첫 주중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일인데 이제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화답했다.

‘탄찬파’로 분류되는 여권 대선 후보군들은 정책 의제를 던지며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나온 씨어터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나온 씨어터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 대표 사퇴 이후 76일 만에 공개 행보를 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0년간의 경제 성장과 집값 상승 등을 감안해 과세표준과 공제 한도를 현실화해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마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상속세 개편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지금 당장 상속세법 개정 논의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성장, 규제 철폐가 답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이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이르면 이달 중순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해 서울시 정책 성과와 시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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