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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꿈의 직장…5대銀 상반기 채용규모 작년 밑돌아

이데일리 송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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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꿈의 직장…5대銀 상반기 채용규모 작년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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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행원 500명 넘지 못할듯
2023년 대비 '3분의 1' 토막
사상 최대 이익 불구 채용 외면 비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취업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절반 규모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이익에도 청년층의 취업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의 포문을 연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올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약 1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50명)와 같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채용 인원은 약 19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80명보다는 1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 규모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은 신한은행은 3월 21일, 국민은행은 4월 5일 각각 공지했다. 이에 올해도 다음 달 이후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규모도 전년 수준 정도로 예상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나 신입 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통상 농협은행은 매년 연말에 다음 해 상반기 채용을 공고해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채용에서 올 상반기 필요 인원까지 포함해 이례적으로 많은 580명의 신입 행원을 뽑았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 채용에서 올 상반기 인력까지 포함해 선발한 것이다”며 “올해는 하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신규 인력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5대 은행의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규모는 50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신입 행원 중 통상 하반기 채용인력인 100여명을 제외한 숫자를 포함하더라도 1000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신입 행원 1060명을 채용했다.

5대 은행이 최근 인력 규모를 줄이고 있는 영향이란 분석이다. 5대 은행은 2023년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60% 늘어난 신입 행원 1500명을 뽑았다. 금융권에서는 2023년 채용시장을 특수한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이 지시한 상생금융의 하나로 채용 규모를 늘렸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감소 등으로 인력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총 영업점수는 2023년말 3927개에서 현재 3790개로 137개 줄었다. 인력을 배치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만큼 채용 규모 축소는 사회적 역할 외면이란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만 42조 23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폐쇄하는 사례가 급증해 인력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는 탄핵 정국으로 정국이 불안한 것도 변수다. 통상 하반기 채용 규모는 상반기 대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

(사진=이데일리DB)